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진] 태풍이 와도 가을은 영글어갑니다

등록|2007.09.17 19:01 수정|2007.09.19 09:09

▲ 경제적 비용을 들이지 않고 언제든 출연 시킬수 있는 모델인 두 딸입니다. 첫째 슬인(왼쪽)과 둘째 예인.(2003년) ⓒ 이화영


지난 주말 컴퓨터 속 앨범을 뒤적이다 가을사진 몇 장을 발견하고 입가에 작은 미소가 물립니다. 엊그제 촬영한 사진인 듯하지만 사진 속에 등장하는 6살배기 큰아이는 용돈 인상을 요구하는 초등학교 4학년으로 훌쩍 자라 있네요.

사진은 시간을 정지시켜 담고 있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라 여겨집니다. 사진 타임머신을 타면 언제든 추억을 들춰 꺼내볼 수 있는…. 또한 그 당시 상황과 현장으로 저를 데려다 주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오래전에 촬영한 사진을 보고 있으면 더욱 젊어지는 느낌입니다.

사진가들은 사진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이해가 가능한 인류의 보편적인 언어라고 말합니다. 또 국가와 문화의 장벽을 넘나들어 표현되고 이해돼 지금 사회는 사진 없이는 소통이 불가능한 '영상시대'란 조금은 과장된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사진은 살아있는 역사의 기록입니다. 제 아이의 성장과정을 숨김없이 보여주고 가족의 생활상이 그대로 녹아있는 것이 사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명절은 가족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사진촬영의 적기입니다. 해마다 같은 날 가족의 모습을 담아 10년 정도만 기록해 전시해 놓아도 가족의 끈끈한 정을 이어주는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 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오마이뉴스> 독자들과 함께 나누어 봄도 좋은 추억이 될 듯싶네요.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 풍성한 가을 사진 보시면서 어깨에 짊어진 삶의 고뇌와 시름 잠시라도 내려 놓으시고 넉넉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도시주부들이 충북 음성군 용산리 용바위골 마을을 찾아 사과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2004년) ⓒ 이화영



▲ 고추박사로 알려진 신관순(59.충북 음성군 삼성면)씨 부부가 땀의 결실을 수확하고 있다.(2003년) ⓒ 이화영



▲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서 서양란을 재배하고 있는 노부부. "우리 마나님이 더 예쁜가? 난이 더 예쁜가?"라는 할아버지의 농담에 할머니가 웃어보이고 있다.(2005년) ⓒ 이화영



▲ 보리밭이 정말 예뻐 급조한 모델인 아내와 막내 병준입니다.(2003년) ⓒ 이화영



▲ 벼훑이를 이용해 탈곡을 하고 있는 노부부. 지금은 흔히 볼 수 없는 농촌 풍경이다.(2002년) ⓒ 이화영


▲ 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가을을 사냥하고 있는 사진가들. 물속에 담긴 사진가들의 모습이 더 아름다워 사진을 180도 회전시켰다.(2005년) ⓒ 이화영



▲ 하늘에 구름떠가 듯 흐르는 낙엽(2005.전북 고창 선운사에서) ⓒ 이화영



▲ 전국체전에 참가한 사이클 선수들이 충북 음성의 황금들녘을 가로 지르고 있다.(2004년) ⓒ 이화영



▲ 충북 음성에서 열린 품바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코스모스길을 지나고 있다(2004년) ⓒ 이화영



▲ 거미는 부자다. 저리 많은 진주 구슬을 꿰고 있으니... 요즘 흔히 접할 수 있는 풍경이다. 거미줄 넘어 익어가는 논빼미 위로 새벽안개에 싸인 작은 산이 섬처럼 떠있다.(2007년) ⓒ 이화영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