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극적으로 형제 찾을 줄 몰랐습니다"
네덜란드 입양남매, 언론에 소개되면서 가족 찾아
▲ 가족을 찾기 위해 화순경찰서을 방문한 천운선씨 남매. ⓒ 최연종
32년 전 네덜란드로 입양된 천운선(37)씨 남매가 화순을 방문해 가족을 찾고 있다는 사연이 <오마이뉴스> 비롯한 언론에 소개되면서 극적으로 가족을 찾아 화제다.
천씨 남매의 사연은 18일 KBS 1TV <그 사람이 보고 싶다>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소개됐다. 방송 도중 이들의 얼굴을 알아본 이종사촌이 전화를 걸어왔고, 형제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찾게 된 것. 하지만 애타게 찾았던 어머니는 1989년 11월 돌아가셨고, 1974년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함께 화순읍에 있는 알뫼산에 모셔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 두 남매는 외종사촌 형인 홍순웅(66) 화순자애원 사무국장이 1975년 광주 양림동에 있는 충현원에 맡긴 것으로 밝혀졌다. 헤어질 당시 이서면 보월리에 할아버지가 계셨지만 당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데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 등을 고려해 사촌 형이 두 남매를 충현원에 직접 데리고 간 것이다.
홍순웅씨는 "당시 화순자애원에 근무하면서 아이들 공부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 큰 아이들은 고아원에, 나이가 어린 운선이와 광우는 입양하도록 고모에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7남매의 맏이인 천일우(49)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동생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간절했으나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는데 뜻밖에 동생들을 찾게 돼 기쁘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운선씨는 방송에서 한국에서의 어릴 적 기억을 묻는 질문에 "안타깝게도 한국에서의 기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천씨 형제들은 19일 어린 남매가 입양되기 전 5개월간 머물렀던 충현원에서 극적인 첫 만남을 한 뒤 화순으로 이동해 7남매가 함께 살았던 화순읍 향청리 고택을 비롯해 부모님 산소가 있는 알뫼산 공원, 이종사촌이 근무하는 화순자애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재 화순에는 작은 어머니와 사촌들이, 운선씨 오빠들은 수원 등 수도권에, 큰 언니는 해남에 거주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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