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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의 또 다른 형태 '포털 애인대행 사이트'

미성년자 접근차단 않아 원조교제 등 우려

등록|2007.09.20 14:59 수정|2007.09.20 15:00

▲ 포털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늘고있는 한 애인대행 사이트. 이들 가운데는 성매매와 연계,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정창오



인터넷을 이용한 신종 성매매수법이 속속 등장하면서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아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성매매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3~4년 전부터 인터넷상에 등장하기 시작한 애인대행 사이트가 최근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이트를 이용한 성매매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와 ‘청소년을 위한 안전사회 만들기 운동본부’에 따르면 상당수 청소년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 경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이트들은 외형적으로 정상적이고 건전한 만남을 주선하는 교제사이트로 포장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전화방, 마사지업소, 휴게텔 등과 연계된 성매매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

과거에 운영되던 애인대행 사이트들은 역할을 대행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모집해 의뢰인에게 공급을 해주는 중개역할을 하는데 그쳤으나 최근에는 1대1 데이트를 주선하는 애인대행이 주업무로서 이 과정에서 고소득의 유혹에 끌려 매매춘을 하는 여성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관련업체들은 대상 여성들에게 정기적인 고지를 통해 성매매의 불법성과 유해성을 알리고 있다며 자신들이 성매매의 또 다른 형태로 인식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나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본 결과 애인대행이 성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어떠한 경고나 주의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 같은 상황은 현행법상 대행업을 하는 업체에 성매매와의 연계성과 위험을 고지하는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사이버경찰청에 따르면 실상은 더욱 충격적이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상당수가 애인대행사이트로부터 이뤄졌으며 이는 청소년들이 원조교제 등을 통해 손쉽게 용돈과 유흥비를 마련하려는 경향과 회원가입 시 연령제한이 없어 사이트접속을 차단할 장치가 전혀 없는데 기인하고 있다.

사이버경찰청의 관계자는 “성인이나 미성년자 모두가 애인대행 사이트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약하다”고 전제하고 “여성가족부 등과 함께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청소년들이 성매매의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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