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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4년 사도세자 혼인 때 입었던 옷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비운의 왕자 사도세자와 혜경궁홍씨 가례시 복식전 열려

등록|2007.09.26 15:56 수정|2007.09.26 16:50
국립민속박물관(관장 : 신광섭)에서는 문화의 계절답게 가을 들어서 두 개의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 조선의례복식전 ⓒ 김선태

9월 12일부터 11월 5일까지 계속되는 '소리'전과 9월 17일부터 10월 22일까지 열리는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가례복식'전이 그것이다.

▲ 조선의례복식전 ⓒ 김선태

이 중에서 한달이 채 남지 않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가례복식'전부터 소개하기로 한다.

▲ 조선의례복식전 ⓒ 김선태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가례복식'전은 비운의 왕자 사도세자(1735~1762)와 혜경궁 홍씨(1735~1815)가 10살 되던 해에 이루어 졌던 가례에 입었던 복식들을 만날 수 있다.

▲ 조선의례복식전 ⓒ 김선태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인 왕실의 행사를 그림을 그려서 기록한 의궤(儀軌)를 바탕으로 하여 제작된 복식들이다. 여기 전시된 복식은 가례의 순서에 따라 세자빈을 간택하는 과정부터 혼인 예식이 이루어지고 나서 왕과 왕비를 뵙던 조현례(朝見禮)까지 여덟 가지 과정을 따라 그 때에 입었던 복식들을 전시하고 있다.

▲ 조선의례복식전 ⓒ 김선태


1743년 10월부터 1744년 1월까지 진행 된 간택, 납채, 납징, 고기, 책빈, 친영, 동뢰연, 조헌례 등의 과정 중에서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들을 선택하여 제작된 것들이다.

이번 전시회에 전시된 복식은  배화여자대학 전통의상과에서 전통궁중 복식을 재현한 것으로 한 땀 한 땀 학생들의 땀과 정성이 깃든 작품들이다.

▲ 조선의례복식전 ⓒ 김선태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복도에 나열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의 복식을 만나게 된다. 세자빈의 입궐 때에 시위하는 병졸이나 궁중 여인들의 복식을 만날 수 있다. 복도에 나열된 전시물이라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여기에서  궁중 복식과 함께 행사에 동원된 사람들의 복식이 얼마나 호화롭고 위엄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간택이란 전국의 처녀들에게 혼인을 금하고 세자빈이 될 만한 처녀를 고르는 것이다. 적령기의 처녀들은 처녀단자를 제출하고, 이 처녀 단자를 가지고 세 번에 걸친 심사를 하여 세자빈을 가려 뽑는 일을 간택이라 하였다. 이 때 간택에 임하는 처녀는 다홍치마에 노랑 저고리를 입었다.

▲ 조선의례복식전 ⓒ 김선태

별궁행차는 간택된 세자빈이 왕실 어른께 인사를 드리고 이의궁으로 드는 과정이다. 이 때 세자빈은 원삼을 입는다.

▲ 조선의례복식전 ⓒ 김선태

임헌초계의는 세자가 세자빈을 맞으러 별궁으로 가기 전에 임금님을 뵙는 절차이다.  이때 임금님의 화사주가 주어지는데, 혼인하는 사람에게 술을 주는 것을 <초>라 하고 당부를 한다는 뜻에서 초계醮戒라고 하였다.

친영은 세자가 별궁에 가서 기러기를 올리고 세자빈을 맞아 오는 절차이다.  이 때 세자빈의 부모는 세자빈에게 궁에서 할 일을 일러준다.

▲ 조선의례복식전 ⓒ 김선태

입궐은 별궁에서 친영을 마친 세자빈이 연을 타고 창경궁으로 입궐을 하는 절차이다. 이 때에는 문무백관과 호위 병력, 의장수, 궁궐 내인, 의녀 등 많은 사람들이 행차 뒤를 따랐다. 이 입궐 행차도를 그린 반차도는 장관을 느끼게 해준다.

동뢰연이란 세자와 세자빈이 맞절 순서 <교배례>와 술잔을 나누는 <합근례>를 하는 것으로 궁중 혼인의 여섯 과정 중의 마지막 과정이다. 세자와 세자빈의 혼인을 축하하는 잔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조현례는 동뢰연이 있은 다음 날에 세자빈이 왕과 왕비를 뵙는 절차다. 우리 민간 혼인에서 폐백에 해당하는 절차인 셈이다.

▲ 조선의례복식전 ⓒ 김선태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세자와 세자빈 본인은 물론 수행하는 사람이나 호위병, 궁녀 등의 복장도 평상시와 다른 모습이었던 것으로 이런 모습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통 한복과 궁중 복식ㅔ 관심이 있는 분, 그리고 다자인 분야에 관계하는 분들에게는 귀한 자료를 접할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녹원환경뉴스,디지털특파원,라라라뉴스, 개인블로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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