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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최동석, 최송현... '포털'은 아나운서 전성시대

[인터넷은 지금] "가십거리 전락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등록|2007.09.28 11:29 수정|2007.09.28 11:28

▲ 최송현(좌), 박지윤 아나운서 등이 네티즌들의 집중관심을 받고 있다. ⓒ

추석을 전후해 각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편성한 아나운서 출연 프로그램의 여파가 28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27일과 28일에 걸쳐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순위 상위엔 아나운서의 이름이 대거 오르내리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5분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어 순위 1~3위까지가 모두 아나운서. 박지윤, 최동석, 최송현 등에 관련한 각종 언론사의 기사도 부지기수.

그야말로 '포털사이트 내 아나운서 전성시대'라 할만하다. 하지만, 범람하는 기사 중 속된 말로 '영양가 있는 것'은 지극히 드물다.

"최동석 아나운서와 그의 연인 박지윤 아나운서가 첫 키스를 나눈 곳은 경복궁 지하주차장이었다" "박지윤 아나운서는 인터넷을 통해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 유포됐을 때 울면서 사표를 썼었다" "박지윤 아나운서의 주량은 소주 4병이다" "최송현 아나운서의 미니홈피가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등이 기사의 주요 내용. 그야말로 가십들이다.

'딱딱하고 차갑다'는 아나운서에 대한 기존 선입견을 깨고 그들을 '엔터테이너화(化) 시키자'는 것이 요사이 방송사들의 방침이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 하지만, "스스로 가십거리로 전락한 아나운서들이 전하는 뉴스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많은 수의 네티즌들이 이른바 '미모와 지성을 갖췄다'고 이야기되는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열광한다. 하지만, 한편에선 "우리는 아나운서들의 사생활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알찬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더 궁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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