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동네에서 '산들놀이' 하자!
<우리 동네 숲에는 무엇이 살까?> <봄이의 동네 관찰 일기>
▲ 겉그림우리동네 숲에는 무엇이 살까? ⓒ 청어람미디어
여기, 필자의 손에 잡힌 두 책은 정감 있게 '동네'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동네는 국어사전에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라고 나와 있다. 내 집 근처, 뭐 볼 게 있단 말인가.
봄부터 겨울까지 이어지는 숲 이야기는 봄철 진달래, 꽃다지, 민들레, 쇠뜨기로 시작해 겨울철 전나무, 소나무, 댕댕이넝쿨, 서어나무로 끝난다. 숲 해설가 손옥희씨가 태어날 손주를 위해 썼다는 이 책은 ‘읽는 글’이 아니라 ‘들려주는 글’이라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다.
중간 중간 자연놀이도 있어 재미를 더한다. 가을철 자연놀이는 ‘낙엽으로 왕관 만들기’와 ‘열매로 동물 만들기’가 소개되었는데, 만드는 순서도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아이들과 한번 도전해 볼 놀이다. 무엇을 만드는 게 자신이 없다면 가장 단순한 ‘질경이 줄기 끊기 놀이’도 좋다. 질긴 생명력의 풀, 질경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독성이 없는 질경이는 질기디 질긴 잎으로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단다. 그래서 사람들이 질경이를 먹어도 탈이 나질 않는 거야. 게다가 질경이를 꾸준히 먹으면 몸이 가뿐해지면서 언덕을 뛰어 넘을 만큼 힘이 솟아나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구나.’
이런 질경이 옛날이야기를 들으면 아마도 ‘질경이 줄기 끊기 놀이’가 더 재미있어 질수도 있겠다.
▲ 겉그림봄이의 동네 관찰일기 ⓒ 천둥거인
이 책에는 곤충이야기도 많이 있는데, ‘재미있게 생긴 곤충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개그맨 유재석이 생각날 게다. 곤충의 앞 얼굴만 모아 놓고 실제 ‘mm’ 단위로 사이즈를 자세히 써 놓았다.
앞의 책이 할머니가 들려주는 숲 이야기라면, 이 책은 봄이가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식물, 동물이야기다. 두 책은 화자의 입장에 따라 독자에게 전해지는 느낌이 다르다. 따뜻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 평범하고 친근한 이야기 중 독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보면 좋겠다.
이 책들을 보게 된다면 자연스레 창밖으로 눈길이 갈 것이다. ‘저건 뭐였더라?’ 넘쳐나는 호기심, 지금이 바로 절호의 기회다. 청명한 하늘 아래, 아이들과 산들놀이 한 번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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