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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메타세콰이어 길위에서

등록|2007.09.29 02:28 수정|2007.10.03 17:30

▲ 담양의 메타쉐콰이어 길로 가로수로 심겨져 명소가 되었고 '화려한 휴가'를 비롯한 영화에 자주 보여짐 ⓒ 이명옥


메타세콰이어 길위에서
                                      -이명옥-

서두르지 마라
아직은 머리에 인 하늘이
네게 관대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네 고통의 뿌리가 깊어지는 만큼
하늘을 향한 네 사랑의 깊이도 더해간다
그냥 이대로 서두르지 말고 가자


네 기다림을 외롭다 하지마라

어느 맑은 날
흠모로 한껏 벌린 네 열망의 가지 사이로
보석같은 빛 한줄기 감싸일지 모르니


가다림이 있는 한
외로움은 너의 것이 아니다


길.
길.
길.


차마 버리지 못한 희망이
저 길 끝에 서서 손짓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아직은
길 위에 선
生을 접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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