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의 메타쉐콰이어 길로 가로수로 심겨져 명소가 되었고 '화려한 휴가'를 비롯한 영화에 자주 보여짐 ⓒ 이명옥
메타세콰이어 길위에서
-이명옥-
서두르지 마라
아직은 머리에 인 하늘이
네게 관대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네 고통의 뿌리가 깊어지는 만큼
하늘을 향한 네 사랑의 깊이도 더해간다
그냥 이대로 서두르지 말고 가자
네 기다림을 외롭다 하지마라
어느 맑은 날
흠모로 한껏 벌린 네 열망의 가지 사이로
보석같은 빛 한줄기 감싸일지 모르니
가다림이 있는 한
외로움은 너의 것이 아니다
길.
길.
길.
차마 버리지 못한 희망이
저 길 끝에 서서 손짓하고 있다는 믿음으로
아직은
길 위에 선
生을 접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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