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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1번지' 진안의 마을 파수꾼

진안군청 구자인 마을만들기팀장

등록|2007.10.01 19:13 수정|2007.10.02 09:53
일본에서 '마을만들기'로 박사 공부까지 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진안군에 귀농촌한 진안군청 마을만들기팀 구자인 팀장. 결국 사람이 관건인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귀농 1번지 진안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다.

구자인 마을만들기팀장 ⓒ 정기석

“이 자리에서 누가 일을 하더라도, 마을만들기팀 같은 조직이 없더라도 살기좋은 마을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게 목표지요. 사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마을이나 지역사업이 되어야지요. 그게 소망입니다.”

전북 진안군 마을만들기팀 구자인 팀장은 ‘일할 사람이 없는 농촌’의 마을만들기 사업에 있어서 사람의 역할이 그만큼 지대함을 역설적으로 강변한다.

“결국 마을지도자와 같은 특정한 한 사람의 뜻과 힘으로 추진돼 온 이른바 성공적인 마을들이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얘기입니다. 정말 살기좋은 마을이란 마을 사람 모두가 스스로,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이어야 합니다. 그러자면 누구나, 모두가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을만들기 시스템이 먼저 만들어져야 하겠지요.”

구자인 팀장은 이른바 마을만들기 전문가이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를 마치고 한국도시연구소에서 도시환경문제와 마을만들기를 연구했다. 이어 일본에 유학해 돗토리대학 연합대학원에서 '농촌 마을개발과 내발적 발전론'을 주제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진안군청에 계약직 공무원으로 특채돼 으뜸마을가꾸기 사업, 마을간사제 등을 추진했다.

진안군청 ⓒ 정기석


사람이 마을만들기의 열쇠

진안군청 마을만들기팀은 구 팀장 말고 5년째 이 일에 매달리고 있는 곽동원씨, 마을만들기를 통해 공직생활의 보람을 더욱 크게 느낀다는 이호율씨 등 세 명이 팀을 이루고 있다.

늘 현장에서 뛰고 있는 마을만들기팀의 목표는 마을공동체 회복이다. 주민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도 일정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복지와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보려는 것이다.

구 팀장은 “결국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올바른 생각과 원칙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없으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등으로 수십억원의 돈을 갖다줘도 원하는 마을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게 굳은 소신이다.

진안군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대부분 주민들로부터 시작된다. 마을만들기팀은 곁에서 지켜보는 조언자의 역할에 그치려고 애쓴다.

진안의 상징, 마이산 ⓒ 정기석


“아무래도 직접 나서서 돕는 게 더 효율적이겠지요. 하지만 결과도 중요하지만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을의 미래를 책임지고 살아가야 할 사람은 공무원이나 컨설턴트가 아니라 바로 마을 주민 자신이니까요.”

진안군은 농촌지역활성화의 대표적 선진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프로그램, 귀농귀촌 활성화센터 설립계획 등 ‘귀농1번지 프로젝트’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 마을일꾼 구 팀장이 그 중심에 있다.
덧붙이는 글 정기석 기자는 오래된미래마을(http://cafe.daum.net/Econet) 원주민입니다. 이 기사는 <농경과 원예> 10월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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