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작가들, 한강 유람선에서 낭독회
11일 '한중문학인대회' 시작... 고은, 김원일 등도 참여
▲ 한중문학인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시인 고은(우)과 중국 소설가 모옌. ⓒ 대산문화재단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정헌)가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마련한 '한중문학인대회' 참석을 위해서다. 이 행사엔 시인 고은, 김광규, 소설가 김원일 등 한국의 원로작가들도 대거 참여, 수교 15주년을 맞은 양국간의 우호증진에 한몫 할 예정.
고은 등 한국작가 7인과 장종, 수팅 등 중국작가 7인은 자신들의 대표작 중 일부 대목을 유람선에 오른 독자들 앞에서 소리내 읽는다. 근엄한 형식을 파괴해 한 걸음 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방편이다. 이 자리엔 국악인 김용우의 공연도 곁들여진다.
작가대회의 메인 행사는 13일 오전 11시부터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강당에서 개최될 '한중문학포럼'. 주제는 '근대와 나의 문학'이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대혁명'과 '한국전쟁' 등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건너온 나라다. 포럼은 이 역사적 체험이 작가 개인에게 어떤 상처와 영광을 남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이와 관련 이번 문학인대회를 준비한 대산문화재단측은 "그간 양국간의 문학교류는 산발적이었다. 이번 행사는 양국 문화부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한중간 첫 공식 문학교류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행사에 참여할 중국 작가단은 1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서울로 이동한 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돌입한다.
앞서 언급한 '한중문학포럼'과 '한중 작가 선상 낭독회' 외에도 서강대와 이화여대, 한국외대와 덕성여대에서의 강연이 계획돼 있고, 15일부터 17일까지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AALF(아시아 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 조직위가 주관하는 포럼에 참여한다.
중국과 한국은 이미 수 천년 전부터 교류를 이어왔지만, 고전을 제외한 중국 현대문학 작가들에 대한 한국 독자의 인식은 아직 일천한 수준. 이번 행사가 그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오는 12월 14일에는 한국작가 20여명이 중국 북경과 상해를 방문해 서울·전주에서와 유사한 형태의 각종 문학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때는 장강 유람선에서의 '선상 낭독회'가 열린다.
덧붙이는 글
행사 관련문의: 02)725-5418(대산문화재단) 02)760-4573(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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