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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청 밴드동호회 '이데아' 활동, 눈에 띄네

음악이 울려 퍼질수록, 이웃 사랑도 함께 퍼저요

등록|2007.10.05 11:44 수정|2007.10.05 11:57

'이데아' 공연 광경경기도 여주에서 열린 '전국직장인밴드대회'에서, 지난 5월 26일 결승에 오른 '이데아'가 열창하고 있다. 빨간모자의 주인공이 보컬 윤주호 계장이다. 리드기타에는 정대화 계장. ⓒ '이데아'


직장이라면 퇴근 후 각종 유혹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편히 쉬고 싶든지, 그렇지 않으면 지인들과 오붓한 자리를 만들고 싶은 유혹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유혹을 떨치고 일주일에 두 번씩 퇴근 후에 모여, 2시간 남짓 연습을 하고 각종 무대에 올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직장인 음악동호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 시흥시 공무원 1기 5명, 2기(팬타곤) 5명 총 10명으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 '이데아'가 그 동호회다. '이데아'는 그리스어로 '정신적으로 근본적인 것으로 돌아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데아'라는 밴드명칭은 지난 1991년 창단되면서부터 사용된 이름이다.

현재 활동중인 제2기 '이데아'는 보컬에 윤주호 계장(의회 사무국), 리드기타에 정대화 계장(평생학습과 교육지원), 베이스에 고영승 계장(안전지도계), 드럼에 김광열 (농수산과), 키보드는 문근희 (차량등록사업소)등 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뛰어난 연주실력 갖춘 '이데아'

'이데아'는 지난 5월 경기도 여주에서 '2007 세계도자기축제' 행사 중 하나로 열린 '전국 직장인 밴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대회에는 전국 규모의 대회답게,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한양대 병원 등 전국의 각 직장에서 활동하는 직장인밴드 50여팀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렸었다. '이데아'는 이 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해 뛰어난 연주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앞서 '이데아'는 지난 2005년 전국 공무원 밴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데아' 연습실이 있는 시흥시청 지하주차장 한켠'이데아'를 이끌며 보컬을 맡고 있는 윤주호 계장(왼쪽)과, 드럼을 맡고 있는 김광열씨. 김 씨는 대학때부터 드럼활동을 취미로 해왔다며 경력을 소개했다. ⓒ 추광규

'이데아'의 활동이 눈에 띄는 것은 뛰어난 연주실력 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데아'는 지난 5월 여주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받은 상금, 240만원 중 100만원을 당시 사경을 헤매던 직장동료 부인의 병원 치료비로 쾌척했다. 나머지 상금은 공연준비 및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경기도청 통기타 그룹인 '한솔회'와의 협연공연비 등에 사용했다.

'이데아'의 이웃사랑은 이뿐 아니다. 정기공연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뿐 아니라 비정기공연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전액을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5년, 2006년 두 차례의 정기공연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 400여만원을 전액 기탁한 바 있다.

'이데아'의 올해 공연은 12월 27일로 예정되어 있다. 공연에선 70, 80년대 세대들이 좋아하는 팝 메들리와 자작곡 2곡을 관객들에게 선사 할 예정이다. 이 공연은 시흥시청 거북이 나눔회에서 주관한다.

한편, 밴드를 이끌고 있는 윤주호 계장은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당분간은 정기공연 준비에 충실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옥구공원 등에서 공연할 것이며 내년에는 활동폭을 관내 뿐 아니라 관외쪽으로 넓혀 시흥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정기공연을 늘리려는 의욕은 있으나, 기자재 이송비용만 최소한 40~50만원이 들어간다"며 "연간 동호회지원 비용으로 나오는 70~80만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데아'의 따뜻한 음악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 퍼지고, 그 음악을 따라 따뜻한 이웃사랑이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흥시청에서 발행하는 <뷰티플시흥 11월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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