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사진 촬영 오전 11시 40분, 원내는 태풍 나리의 수해로 흙탕물이 고여 있는 자살터) ⓒ 장영주
▲ 사봉낙조(바닷속으로 천천히 일몰하는 해는 장엄하며 삶의 무게를 더해 준다. 원내는 넓은 바다 사봉낙조) ⓒ 장영주
영실기암<한라산 중턱 499개의 절벽>
정방하폭<정방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사봉낙조<사라봉에서 지는 해>
귤림추색<감귤이 노랗게 변한 모습>
녹담만설<한라산에 눈이 쌓인 모습>
산방굴사<산방산 굴에서 바라보는 햇살>
고수목마<목장에서 평화롭게 노니는 말>
산포조어<산지천에서 한가하게 낚시하는 모습>
영구춘화<봄에 철쭉꽃이 만발한 모습>
▲ 자살터(거친 절벽, 싸늘한 바닷바람, 망망대해는 옛날 그대로인데 삶에 지친 사람들의 발자취가 이어짐은 세태가 변한 탓이다. 사진촬영 11시 50분, 원내는 한 번 더 생각하라는 낙서가 된 바위) ⓒ 장영주
자살 생각하는 사람도 별도봉 산책로 따라 자살터에 가보면 생각이 바뀐다. 망망대해 태평양이 손안에 들어오고 시원한 바닷바람은 금심 걱정 모두 날려 버리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순신 장군은 '살고자 하면 반드시 죽고,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산다'는 말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그었다.
삶에 지친 사람들의 쉼터가 있다. 태풍나리로 찢겨진 상처를 보듬어 주는 곳이 있다. 슬픈 사연 하나 간직한 제주시 별도봉 자살터, 많은 이의 글감이 되고 관광객들의 휴식처로서 명성이 있는 자살터에 비가 오는 데도 인적은 듬성듬성 가시지 않았다.
▲ 자살터 가는 길(사라봉 정수장과 칠머리당굿터가 있어 자살보다는 살겠다는 생각이 절로 풍기게 한다.) ⓒ 장영주
▲ 흙탕물 바다(태풍 나리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 사진촬영 12시 30분) ⓒ 장영주
'바다도 가을이 아픈가'의 장영춘 시인이 별도봉 산책로를 찾았다. 별도봉 풀 더미에 / 불씨 쫑긋 당겨놓고 억새 핀 산등성이 / 지느러미 내리는 가을 바다도 가을이 아픈가 / 단풍처럼 물이 든다. 또또르르 또또르르 / 별나라의 韻을 달고 하늘에서 들려오는 / 별도봉 풀벌레 소리 하나 둘 솔가지 사이로 / 푸른 등을 켜 든다. 반길치 어장에는 / 십팔금 불빛이 돌아 약속의 수평선 밖 / 먼데 섬이 스러질 때 별도봉 자살터에 와 / 곤두박질치는 바다.
▲ 운동기구(시민들의 생활의 활력소를 주는 운동기구가 있어 운동을 즐기고 있다.) ⓒ 장영주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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