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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대하 수묵화' 그리며 제자 돕는 대학교수

최창원 청운대 교수, 충남 홍성문화원에서 전시회 가져

등록|2007.10.08 21:42 수정|2007.10.08 21:43

최창원 교수대하 수묵화를 그려 제자들을 돕고 있는 청운대학교 중국학과 최창원 교수 ⓒ 김봉덕



왕새우인 '대하' 잔치가 한창인 충남 홍성지역 홍성문화원에서 새우를 소재로 삶의 이치를 일깨워주는 진귀한 미술작품을 그린 이의 전시회가 8일부터 열리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청운대학교 중국학과 최창원(50) 교수. 국립대만대학에서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청운대학교 중국학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최 교수는 지난 20여년 동안 대하만 그려온 우리나라 유일한 대하 묵화작가.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홍성군 홍성문화원을 찾으면 금방이라도 화폭에서 튀어나올 듯한 대하가 역동적이고 조화롭게 담겨있는 묵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몇 해전부터 지역축제인 남당대하축제와 광천토굴새우젓축제에 맞추어 대하를 화폭에 담는 최 교수. 그가 대하를 화폭에 담는 이유는 '겸양지덕(謙讓之德), 수복지도(壽福之道), 도약발전, 풍요로움' 등 네 가지 의미로 함축된다.

추하여의(秋蝦如意) 최창원교수의 작품으로 가을 세계에 풍요로움(새우의 群舞 형상)과 所願하는 일들이 뜻하는 되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無病長壽(새우의 긴 수염이 상징함)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최창원


즉 대하는 넓고 푸른 바다의 미미한 존재지만 늘 등을 굽고 생활하는 겸손한 모습과 함께 튀어나와 반짝거리는 눈, 팔딱거리면서 쳐 올라가는 몸체를 보며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왕새우의 군무를 통해 풍요로움 뿐만 아니라 긴 수염을 통해 무병장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 교수의 대하 묵화속에서는 제자들에 대한 애뜻한 사랑이 담겨 있다. 그동안 열렸던 전시회 목적 중 하나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돕기 위한 장학금 모금 자선 전시회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최 교수가 재직 중인 청운대학교 중국인 유학생을 돕기 위해 전시회를 갖게 되었다.

인간세계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을 대하를 통해 한폭의 화폭에 표현하고 있는 최 교수. 그의 작품은 한국연문학회의 후원으로 충남 홍성군 홍성문화원에서 오는 13일까지 전시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영상뉴스 www.cnnews.co.kr 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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