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도 비데기 "화장실이 따뜻해요!"
최신식 설비 갖춘 고등학교 화장실 풍경
30년 전 고교 시절이군요. 산행 중 사찰 인근에 ‘해우소(解憂所)’란 단어가 눈에 띌 때면 의미가 뭘까 골똘해 하곤 했습니다. 근심 걱정을 푸는 곳이라 하여 지금은 보편화되어 쓰이는데, 화장실의 별칭으로 참 적절한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뜬금없이 웬 변기 사진이냐고요? 저 최신식 비데기가 저희 학교 화장실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버튼만 누르면 시원하게 물살이 치솟아 닦아주므로 이젠 화장지가 없어도 됩니다. 물론 엉덩이를 받쳐주는 곳에 온기까지 흘러 그 아늑함이란 이전 화장실에 비교 불가입니다.
하루 열대여섯 시간 동안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화장실은 근심 걱정을 풀어내는 가장 적절한 장소라고 판단하는데요. 지난 9월 20일경 우리 학교 재래식 화장실이 최신 비데기를 갖춘 시설로 탈바꿈하여 선을 보였습니다.
“냄새 걱정 없어요!”
“편해요!”
“따뜻해요!”
‘화장실이 바뀌니까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에 우리 고교생들이 기쁜 마음으로 화답을 합니다. 좋은 환경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새 화장실이 단장된 후 학생, 교사 모두 상쾌 통쾌한 배설로 마음까지 시원한데요. 교육 현장에서 좋은 시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실감합니다. 가정보다 편안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여 무엇보다 쾌적한 배움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교실환경 개선, 이런 건 어떨까요?
① 책걸상을 보다 안락하게
막대기를 몇 줄씩 가로질러 만든 의자, 마치 오래된 도마처럼 넓은 송판으로 만든 책상이 지금의 책걸상으로 변하는 데 참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지금 책걸상은 옛 책걸상에 비하면 키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견고해진 건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 또한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학생들이 쓰는 딱딱한 의자 대신에 인체공학적 설계를 마친 푹신한 의자로 교체하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영화관 의자처럼 앞 사람이 시야를 가리지 않게 계단식 배열로 교실 환경을 개선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욱 신바람나게 학습할 수 있겠지요. 막대한 예산이 들 것이고 당장 필요치 않다는 반론이 가능하나 의견 수렴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② 교실에 수도 설치를 필수로
그 어떤 곳보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장소가 학교입니다. 교실은 학교의 중심이고 또래 집단의 집합소며 아름다운 소통 공간입니다. 그런데 교실에 수도 시설 한 개가 없다는 것도 참 희한한 일 중에 하나입니다. 최근 학교마다 비상이었던 눈병의 경우 비눗물로 손을 깨끗이 씻기만 해도 예방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위생 상 손을 씻어야 할 때, 화장지로 대신할 수 없는 급한 상황이 발생하여 당장 씻어야 할 때도 교실에서 제법 먼 곳에 위치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교실에 수도가 있어야 한다는 데 반대할 학생이 누가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우문(?)을 던졌습니다.
“교실에 수도를 놓으면 어떨까?”
대부분 학생들은 ‘좋아요!’라고 대답했지만 일부 학생은 대답 대신에 박수로 화답하더군요..
③ 교실마다 정수기 설치는 어떻습니까?
학교마다 따로 마련된 공간에 정수기가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교실에 없으니 여러 모로 불편하지요. 앉아만 있어도 땀이 나는 한여름에 교실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는 장면은 꿈일까요? 체육 시간을 마치고 차오르는 갈증을 해결하려면 자유롭게 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배설되는 물의 양은 약 2.6ℓ 정도라고 합니다. 이 때 물과 함께 각종 노폐물이 배설된다지요. 그래서 우리 인체에 물이 부족하면 체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아 쌓이게 되어 건강에 이상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맘껏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직간접적 영향력이 있다고 보여 매우 뜻 깊은 일이겠지요.
오래 앉아 있으면 오금이 저리곤 했던 화장실이 사라지고 편리성과 위생 면에서 탁월한 최신식 화장실이 탄생했습니다. 자동으로 건조되는 설비 덕택에 휴지나 수건이 없어도 됩니다.
근심 걱정을 풀어내는 공간으로 멋지게 단장된 화장실을 보며 여러 면에서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꿈꿉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교단을 지켜온 선배 교사들을 생각합니다. 한결 나아진 교육 여건을 맘껏 누리며 더욱 힘차게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 비데가 설치된 화장실 ⓒ 박병춘
아니, 뜬금없이 웬 변기 사진이냐고요? 저 최신식 비데기가 저희 학교 화장실에 자리를 잡았답니다. 버튼만 누르면 시원하게 물살이 치솟아 닦아주므로 이젠 화장지가 없어도 됩니다. 물론 엉덩이를 받쳐주는 곳에 온기까지 흘러 그 아늑함이란 이전 화장실에 비교 불가입니다.
하루 열대여섯 시간 동안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화장실은 근심 걱정을 풀어내는 가장 적절한 장소라고 판단하는데요. 지난 9월 20일경 우리 학교 재래식 화장실이 최신 비데기를 갖춘 시설로 탈바꿈하여 선을 보였습니다.
“냄새 걱정 없어요!”
“편해요!”
“따뜻해요!”
‘화장실이 바뀌니까 느낌이 어떠냐’는 질문에 우리 고교생들이 기쁜 마음으로 화답을 합니다. 좋은 환경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 소변기. ⓒ 박병춘
▲ 화장실에 설치된 건조대. ⓒ 박병춘
새 화장실이 단장된 후 학생, 교사 모두 상쾌 통쾌한 배설로 마음까지 시원한데요. 교육 현장에서 좋은 시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실감합니다. 가정보다 편안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여 무엇보다 쾌적한 배움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교실환경 개선, 이런 건 어떨까요?
① 책걸상을 보다 안락하게
막대기를 몇 줄씩 가로질러 만든 의자, 마치 오래된 도마처럼 넓은 송판으로 만든 책상이 지금의 책걸상으로 변하는 데 참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지금 책걸상은 옛 책걸상에 비하면 키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견고해진 건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 또한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학생들이 쓰는 딱딱한 의자 대신에 인체공학적 설계를 마친 푹신한 의자로 교체하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영화관 의자처럼 앞 사람이 시야를 가리지 않게 계단식 배열로 교실 환경을 개선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더욱 신바람나게 학습할 수 있겠지요. 막대한 예산이 들 것이고 당장 필요치 않다는 반론이 가능하나 의견 수렴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② 교실에 수도 설치를 필수로
그 어떤 곳보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장소가 학교입니다. 교실은 학교의 중심이고 또래 집단의 집합소며 아름다운 소통 공간입니다. 그런데 교실에 수도 시설 한 개가 없다는 것도 참 희한한 일 중에 하나입니다. 최근 학교마다 비상이었던 눈병의 경우 비눗물로 손을 깨끗이 씻기만 해도 예방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위생 상 손을 씻어야 할 때, 화장지로 대신할 수 없는 급한 상황이 발생하여 당장 씻어야 할 때도 교실에서 제법 먼 곳에 위치한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교실에 수도가 있어야 한다는 데 반대할 학생이 누가 있을까요?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우문(?)을 던졌습니다.
“교실에 수도를 놓으면 어떨까?”
대부분 학생들은 ‘좋아요!’라고 대답했지만 일부 학생은 대답 대신에 박수로 화답하더군요..
③ 교실마다 정수기 설치는 어떻습니까?
학교마다 따로 마련된 공간에 정수기가 있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교실에 없으니 여러 모로 불편하지요. 앉아만 있어도 땀이 나는 한여름에 교실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는 장면은 꿈일까요? 체육 시간을 마치고 차오르는 갈증을 해결하려면 자유롭게 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합니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배설되는 물의 양은 약 2.6ℓ 정도라고 합니다. 이 때 물과 함께 각종 노폐물이 배설된다지요. 그래서 우리 인체에 물이 부족하면 체내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아 쌓이게 되어 건강에 이상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맘껏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직간접적 영향력이 있다고 보여 매우 뜻 깊은 일이겠지요.
오래 앉아 있으면 오금이 저리곤 했던 화장실이 사라지고 편리성과 위생 면에서 탁월한 최신식 화장실이 탄생했습니다. 자동으로 건조되는 설비 덕택에 휴지나 수건이 없어도 됩니다.
근심 걱정을 풀어내는 공간으로 멋지게 단장된 화장실을 보며 여러 면에서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꿈꿉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교단을 지켜온 선배 교사들을 생각합니다. 한결 나아진 교육 여건을 맘껏 누리며 더욱 힘차게 가르치는 일에 충실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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