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너도 밤나무 나도 밤나무가 되자
(시작 노트가 있는 나의 시 3) 사랑하기 좋은 계절, 가을
밤·나무·꽃·열매
밤에는 모든 나무가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
밤에 피는 꽃은
모두 다 밤꽃 향기 어지러워
너도 눈 감고
나도 눈 감고
동그랗게 웅크린 아가야
이제 눈 뜨고 나오너라
아득한 밤꽃 지고 벌써 두 계절이 지났단다
부끄러운 밤나무 잎새 이미 붉게 물들었단다
<시작 노트>
땅에 떨어진 밤송이들을 주워 까며 벗기며
아이, 너는 부끄러워
나도 차마 부끄러워
서로 말은 없었어도......
아잇, 이제 그만 뚝!
밤에는 모든 나무가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
모두 다 밤꽃 향기 어지러워
너도 눈 감고
나도 눈 감고
동그랗게 웅크린 아가야
이제 눈 뜨고 나오너라
아득한 밤꽃 지고 벌써 두 계절이 지났단다
부끄러운 밤나무 잎새 이미 붉게 물들었단다
▲ 사랑의 결실떡 벌어진 밤송이 안에 들어 있는 예쁜 밤알들은 밤나무 꽃가루들의 사랑의 결실입니다. ⓒ 정철용
<시작 노트>
땅에 떨어진 밤송이들을 주워 까며 벗기며
아이, 너는 부끄러워
나도 차마 부끄러워
서로 말은 없었어도......
아잇, 이제 그만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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