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바리공주> 프랑스서 60만유로 투자 유치

한·중·불 합작애니메이션으로 제작...2008년 3개국 동시개봉

등록|2007.10.12 16:12 수정|2007.10.12 16:26

▲ 오리엔탈 판타지 애니메이션 <바리공주> ⓒ 마고21

마고21(대표 이정호)이 제작중인 오리엔탈 판타지 애니메이션 <바리공주>가 우리 애니메이션 최초로 한국과 중국, 프랑스 합작 투자를 받아 완성된다.

이정호 마고21 대표는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TV 콘텐츠 마켓인 밉컴(10/8~10/12)에서 “프랑스 SIP애니메이션으로부터 60만 유로(한화 7억 7천만 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SIP는 디즈니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의 메이저급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강력한 배급망을 갖고 있어 <바리공주>의 세계 배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우리 고전신화인 ‘바리데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 <바리공주>는 버려진 ‘바리공주’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저승이라는 판타지 공간으로 여행하는 이야기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4억 원을 지원받았으며, 지난해 SICAF SPP를 통해 우수 창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음은 이정호 대표와의 1문 1답.

-이번 계약의 주요한 내용은 무엇인가?
“우리가 60만 유로를 지원받고, 프랑스가 <바리데기> 전체 지분의 20%를 갖게 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다. SIP애니메이션은 프랑스의 메이저 애니메이션제작업체로, 본래 TV시리즈가 전문인 곳이다. 그런데 2005년부터 장편에 눈을 돌리면서 새로운 작품을 모색해왔고 우리에게 협력 제안을 해 이번 계약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기획에서 메인작업까지 크리에이티브는 모두 마고21에서 맡으며, 후반작업 중 음악부분만 프랑스가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바리공주>, 어떤 작품인가?
“우리 전통설화 ‘바리데기’를 근간으로 한다. 버려진 공주가 자기를 버린 왕을 살리기 위해 생명수를 찾아 저승으로 떠난다. 그러나 사실을 자신이 버려진 것에 대한 반항심으로 시작된 여행이다. 하지만 여행에서 바리는 자기를 찾게 된다. 어떻게 태어났느냐보다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느냐, 그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바리공주>의 어떤 점이 이번 합작에 작용하게 된 것 같은가?
“오리엔탈 판타지 이야기라는 점이 새롭게 느껴진 것 같다. 죽고 나면 천국으로 가면서 끝이 나는 서양식 죽음의 개념과는 달리 윤회사상으로 대변되는 동양의 죽음은, 아마 서양사람들이 생각하기엔 전혀 새로운 죽음일 거다. 여기에 <바리공주>의 죽음은 심각하기보다 가볍고 재미있고, 때론 만화적으로까지 표현되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많은 프랑스의 문화적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진 것 같다.”

-자체 내용도 중요하지만, 2004 안시 그랑프리에 빛나는 <오세암> 등 뛰어난 전작도 많은 힘을 보탰을 것 같다.
“전적으로 그렇다. 특히 SIP는 디즈니가 지분을 가진 업체여서 향후 전세계 배급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은데, 그쪽에서는 이미 <오세암>을 다시 배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검토중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계약은 그간의 해외공동제작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가 확실히 보장되면서도 회사 대 회사 차원의 긍정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 외에 이미 중국과도 투자계약이 체결됐다고?
“중국에서 4억 규모의 선물투자를 계약한 바 있다. 이번 프랑스 계약을 통해 우리나라 설화를 주제로 한 한·중·불 최초의 합작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밖에도 일본 등지에서 꾸준한 접촉이 들어오고 있다.”

-<바리공주>,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2005년 7월부터 시작돼 현재 기획 마무리 단계로, 콘티 작업중에 있다. 메인 작업은 12월경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2008년 겨울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