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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감시, "정부가 안하면 우리가 한다"

대구시 동구 주민 자율감시단 발족선언

등록|2007.10.13 13:37 수정|2007.10.13 13:37

▲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상징성을 나타낸 사진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섬뜩하게 만들었다. ⓒ 정창오

뼈 있는 갈비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이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정부의 대미협상 자세와 검역당국의 철저한 검역의지에 회의적인 일반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반 주부들을 중심으로 한 주민감시단이 발족을 선언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서구위원회, 대구참여연대 등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에 자극을 받은 대구시 동구지역의 주민들이 12일 오후 이마트 반야월지점 정문 앞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동구주민감시단’을 발족하는 선언식을 가지고 향후 대형마트들에 의한 쇠고기판매행위를 견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 대구시 동구 주민들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주민감시단을 발족하고 관우병위험이 상존하는 쇠고기를 판매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 정창오

주민감시단은 발족선언문에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오로지 한미FTA를 체결하겠다는 욕심으로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강행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기가 막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주권’을 사실상 포기해 버린 정부를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참담한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주민감시단은 “따라서 국민의 건강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미국산 쇠고기는 결코 수입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기위해 동구주민감시단을 발족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감시단은 “최소한 내 아이들과 동구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미국산 쇠고기가 동구 전 지역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속적인 감시활동과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주민감시단은 수입쇠고기를 판매하는 매장 앞에서 광우병위험을 일반인들에게 알렸고 시민들은 꺼림직한지 매장에서 발길을 돌려 한산했다. ⓒ 정창오

이를 위해 주민감시단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곳에서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리는 거리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물론, 학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각 학교운영위원 확약서 받기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군대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에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를 금지하는 촉구선언운동을 펼쳐나가고 쇠고기관련 식당, 정육점을 상대로 미국산 쇠고기사용 금지확약서를 받는 등 강력한 활동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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