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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청소년들 버마민주화 지지 선언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꾸마 평화기획단'

등록|2007.10.14 09:34 수정|2007.10.23 22:38

버마민주화 기원 부천시민 촛불문화제10월13일 재한 버마민주단체및 부천종교사회시민노동단체등 40개 단체가 참가한 버마민주화기원 부천시민촛불문화제가 부천북부역광장에서 열렸다 ⓒ 양주승

버마(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청소년들의 선언이 부천에서 발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밤 7시 부천북부역광장에서 열린 '버마민주화 촉구 부천시민 촛불문화제'에서 아시아 평화와 인권을 위한 청소년 국제교류활동을 펴고 있는 청소년 동아리 '꾸마평화기획단' 회원 10명이 버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청소년 선언식을 했다.

'꾸마'는 청소년들이 꿈을 꾸는 주체로 꿈을 꿀 수 있도록 스스로 다짐하는 말로, 아름다운 나의 미래를 위해 꿈을 '꾸마'란 뜻으로 '부천고리울 청소년 문화의집' 소속 동아리이며 중2에서 고3 남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꾸마평화기획단 청소년 버마민주화선언문 낭독부천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 소속 꾸마평화기획단 청소년들이 버마민주화지지및 촉구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양주승

'꾸마평화기획단'은 "이번 버마 민주화 운동을 지켜보며 한편으로는 버마 군부의 탄압에 화가 나서 뛰쳐나가 양곤의 거리에서 함께 시위를 하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시민들이 고통 받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면서 "저희가 버마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메솟의 버마 난민 학교의 친구들과 교류를 하고 있기 때문이며, 버마의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 버마에 있는 내 친구의 일, 친구의 나라의 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의 청소년을 대표한다"면서 "버마군부는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해 시민들의 인권을 탄압하지 말고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 한국  국민들은 버마 민주화 운동에 관해 관심을 갖고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활동가들에게 힘을 줄 것, 버마 시민들은 희망을 잃지 말고  민주화를 위해 계속 노력 할 것"등을 선언했다.

이어 이들은 "앞으로도 우리는 버마문제에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알아갈 것과  우리의 용돈으로 적지만 의미 있는 후원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박정곤(부천북중2)군은 "시위가 처음이라서 사람이 많은 부천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는 게 조금 창피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부터 창피한 마음보다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멈춰서 우리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에 자꾸 시선이 갔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우리말을 듣고 주목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시위가 의미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은진(부천정보산업고3)양은 "TV로도 관심 있게 미얀마민주화운동을 보았고 모임을 하면서도 함께 이야기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시위현장에 나와 보니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이 훨씬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서휘(부천성곡중3) 양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성명을 발표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떨리고 초조해서 오는 차안에서도 계속 걱정뿐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말에 많은 어른들이 박수를 보내주셔서 너무 기뻤다.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공다해(양주시 덕계고2)양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부천역 광장을 도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뭐하는 거야? 뭔 얘긴데?'하며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이렇게 목이 터지게 외치는데 뭘하는지도 모를 수가 있나! 사람들이 너무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버마에 자유를버마 민주화기원 부천시민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재한 버마인들이 피켓을 들고 "프리 버마"를 외치고 있다 ⓒ 양주승

버마이주노동자교육지원모임(APEBC)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부다'씨는 "꾸마 친구들과 함께 시위에 참여하니 버마사람들끼리만 운동을 할 때보다 더 힘이 되고 잘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함께해서 기쁘고 고맙다"고 말했다.

신동진(여·27) 꾸마 문화사업팀원은 "올해까지 3번째 청소년들과 함께 메솟 난민학교를 다녀왔는데 최근 어려운 재정상황과 학생 수의 증원으로 인하여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며 공부하고 있는 난민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진다"면서 "오늘 청소년들의 버마민주화지지 선언이 단지 자기성장만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사회에 환원하고 기여하는 노력으로  평화기획단을 평화기획단 답게 만들어주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꾸마-메타오 평화기획단 자료사진-2006년 12월 27일 8박9일의 일정으로 태국-버마 국경지대 메솟 난민촌에 위치한 메타오고등학교를 방문해 문화교류를 나누고 돌아온 꾸마-메타오 평화기획단.버마 학생들이 민속의상을 입고 있기에 화려해 보이지만 그들의 실제 생활은 하루에 한끼 식사밖에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 양주승

'꾸마 평화기획단'은 2005년부터 버마(미얀마)와 태국 국경지대의 메솟시 난민촌에 있는 메타오고등학교 학생들과 평화와 인권이 보장되는 ‘우리의 아시아’를 만들기 위해 매년 여름 현지학교를 방문해 숙식을 함께하며 양국의 전통문화와 청소년  문화교류를 나누고 있다.

이날  버마민주화 촛불집회 참가 청소년(꾸마. 평화기획단) 10명은 다음과 같다.

▲최은진(1기·부천정보산업고3) ▲공다해(1기·양주덕계고2) ▲이서휘(2기·부천성곡중3) ▲박성용(2기·서울마포중3) ▲기나림(3기·부천성곡중2) ▲김대부(3기·부천성곡중2) ▲박성후(3기·부천소사중2) ▲박정곤(3기·부천북중2) ▲김효동(3기·부천성곡중3) ▲박근영(3기·부천부명중3)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천타임즈(www.bucheontime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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