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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정동영 "2위와도 큰 표차이"

[신당 경선] '원샷' 경선 마무리... 정동영 후보가 승리한 듯

등록|2007.10.14 16:38 수정|2007.10.15 18:09

▲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자 서울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신당은 14일까지 ▲서울·경기·인천·전북·대전·충남·대구·경북 등 '원샷' 8개 지역의 선거인단투표 ▲ 3차 모바일투표(13~14일)  ▲ 여론조사(12일~14일)를 모두 마무리했다.

정 후보 전북에서 85% 득표... 서울서도 손 후보와 7천표 차이

정 후보 측은 이 중 선거인단 투표에서 "손 후보를 큰 차이로 이겼다"고 주장했고, 손 후보측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14일 저녁에 바로 개표작업을 한 8개 지역의 선관위 위탁분의 경우, 선거인수 80만5534명 중 12만7456명(15.82%)이 투표에 참가해 정 후보가 7만2181표(56.63%)를 얻어 3만4604표(27.15%)에 그친 손 후보를 3만7577표로 앞섰다고 밝혔다. 이해찬 후보는 2만671표(16.22%)였다.

특히 정 후보는 고향인 전북에서 3만4천여표(83.52%)를 얻어 4.794표(11.61%)에 그친 손 후보를 2만9683표 차이로 앞섰고, 이해찬 후보는 2007표(4.86%)였다. 전북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은 21%여서 손 후보 쪽은 기대를 걸어봤으나, 정 후보의 득표율이 예상치인 75%를 훨씬 넘어섰다.

서울에서도 정 후보는 1만9091표(49.88%)를 얻어 1만2085표(31.57%)인 손 후보에 7천여표 차이로 이겼고, 경기에서도 1만898표(41.76%)로 1만349표(39.65%)를 얻은 손 후보에 앞섰다.

정 후보는 전북·서울·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인천·경북·대전에서는 2위였고, 대구에서만 3위였다. 정 후보 측은 이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과 손 후보의 의원 시절 지역구인 경기 광명에서도 승리했다고 기뻐하고 있다.

손 후보는 인천과 경북에서, 이 후보는 대구와 대전, 충남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표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전 누적분 1만588표를 합치면 정 후보 측은 손 후보에 4만8천여표를 앞선다.

이날 신당은 선거인단관리분에 대해서는 개표작업을 한뒤 결과를 봉인하고 15일 발표하기로 했으나, 후보 측에서 투표참관인 등을 통해 잠정 집계해 이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이다.

신당은 지역선거인단 투표분 중 당 자체 관리분은 개표 없이 보관했다가 15일 오전 10시부터 개표하고, 모바일투표와 여론조사결과와 함께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다.

손 후보 쪽 "모바일 투표 중심으로 갔어야... 전략 잘못 짰다"

정 후보 측의 이같은 발표 내용에 대해 손 후보 측도 인정하고 있다. 손 후보의 설훈 상황실장은 "정 후보 측의 발표내용이 대체로 맞다"면서 "모바일에서 이를 따라잡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손 후보 쪽에서는 "모바일 중심으로 가서 결과도 당겨 발표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전략을 잘못 짰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14일까지 이틀 동안 13만37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모바일 투표에서는 잠정투표율 75%로 집계돼 약 10만5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가 여기서 정 후보에게 4만8천여표 이상 이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모바일 선거는 손 후보 쪽이 기세를 올리는 싸움터지만, 정 후보 쪽은 여기서도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 쪽의 정기남 공보실장은 "추세라는 게 있기 때문에 장담은 어렵다"면서도 "모바일 누적집계에서는 우리가 2700표 정도 지지만 3차에서는 5천표 정도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2차까지는 정 후보 쪽의 선거인단 점유율이 25%였지만, 3차 선거인단에서는 35%를 넘겼다는 게 그 근거다.

여론조사는 박빙... 변수 안 돼

5천명을 대상으로 12일~14일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지역 선거인단과 모바일투표의 유효투표를 합한 숫자의 10%에 해당하는 비율로 반영된다. 정동영, 손학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초박빙상태이기 때문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10일과 11일 신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정 후보는 28.7%로 27.8%인 손 후보에 0.9%p 차이로 앞섰다. 이 후보는 9.6%에 그쳤다(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준비된 후보의 승리"... 경선과정에서 상처 많이 입어

정 후보의 정기남 공보실장은 승리 원인을 ▲지난 5년 동안 정책비전과 지지자 조직 등에서 준비된 후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찍은 1200만명을 결집시킬 수 있는 민주개혁세력의 정통성을 내세운 점 ▲'개성동영'의 브랜드 부각 ▲부산경남 승리에서 나타난 것처럼 전국적인 자발적 지지자들의 존재 등을 꼽았다.

정 실장은 또 "후보확정과 동시에 당내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원선거·명의도용 등의 비판이 집중되면서 경선과정에서 상당한 상처를 입은 것은 그에게 민주당과 문국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지역선거인단 투표율은 14.4%였다. 선관위 위탁분 80만5534명 중 12만8963명이 투표에 참여해 16.0%였고, 당이 자체적으로 관리한 24만1179명 중에는 2만1462명(부재자 포함)이 투표해 8.9%였다.

지역별 투표율은 ▲서울 13.6% ▲인천 11.8% ▲경기 13.9% ▲대구 10.7% ▲경북 11.9% ▲대전 8.0% ▲충남 15.5% ▲전북 2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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