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학교 김민정, 국어대회에서 '황금사전' 받다
제2회 중학생 황금사전 선발대회 열려
▲ 황금사전 대회전국국어상담소연합회 주관의 전국 국어 대회 황금사전 선발 대회 모습 ⓒ 김영조
올해 한글날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지 561돌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기념하여 곳곳에서는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다. 그 가운데 중학생을 위한 행사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전국 국어 대회 황금사전 선발 대회다. 황금사전 선발 대회는 중학생의 어휘력과 국어 능력을 높여 주려고 국립국어원이 주최하고 전국국어상담소연합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이 황금사전 선발 중학생 국어대회를 두 번째 여는 전국국어상담소연합회 남영신 회장은 이 대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 황금사전황금사전 대회에서 문제를 풀고있는 학생들 ⓒ 김영조
황금사전 대회는 지난 9월 25일에 서울과 지방의 12개 대학에서 열렸는데 서울 30개 학교 44명, 제주 7개 학교 35명, 부산·경남 20개 학교 74명, 전북 13개 학교 67명 등 모두 141개 학교에서 644명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뤘다. 이 예선에서 뽑힌 52명의 학생이 지난 10월 13일 늦은 2시부터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신세계관에서 본선을 치렀다.
긴장과 학부모들의 응원 속에서 치러진 본선은 한국방송(KBS) '티브이 탐험 멋진 친구들' 진행자인 전현모 아나운서가 능숙하고 흥미롭게 진행했다. 문제는 어른들이 풀기에도 좀 까다롭다는 느낌이 들만 한 것들이었다.
드디어 본선이 끝나고 격려상, 장려상, 우수상(국립국어원장상), 버금상(문화관광부장관상), 으뜸상(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의 순서로 발표되었다. 상에 따르는 부상은 산업은행과 한글과컴퓨터가 제공했으며 시상은 국립국어원 국어진흥교육부장, 산업은행 부총재 대행, 한글과컴퓨터 상무이사가 맡아주었다.
우선 격려상은 대구 경신중학교 전고운 학생 외 10명이 받았으며, 장려상은 광주문흥중학교 성다은 학생 외 3명이 받았다. 또 우수상에는 전남대학교 사대부설중 하수정, 대구 경신중 박광은 학생이 뽑혔으며, 버금상은 경북 경주중학교 정진욱 학생이 받았다.
▲ 김민정상명대학교 구현정 국어상담소장으로 부터 으뜸상을 받는 김민정 학생 ⓒ 김영조
김민정 학생은 당연히 그럴 만했다.
"저는 국어에 관심이 많고, 책을 좋아합니다. 학교에서 영어만 쓰기 때문에 국어 실력이 많이 떨어진 듯하여 황금사전 대회에 참여하면 좀 공부를 하게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으뜸상까지 받고 보니 참 기쁩니다.
"언어는 나라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어에 대한 분명한 정체성이 있어야 어른이 되어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가 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일본말 섞인 것, 외래어, 맞춤법 잘못된 말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계속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것을 고쳐야 한다고 친구들에게 알려주곤 합니다. 그런 노력으로 우리말을 올바르게 쓸 때에 우리는 당당한 한국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김민정으뜸상을 받은 김민정 학생 ⓒ 김영조
옆에서 함께 했던 민정 학생의 어머니가 거든다.
"민정이는 학원을 보낸 적도 과외를 한 적도 없어요. 그저 모든 것이 책에 담겨 있다는 생각에 책을 많이 읽게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민정이가 책을 좋아했습니다. 그 때문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민정 학생은 스스로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에 능력이 있는 듯하여 검사처럼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위대한 글자, 세계 최고의 글자인 한글이 창제된 지 벌써 561돌이 되었지만 영어에 목매는 사람들 탓에 여전히 한글은 신음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열린 ‘황금사전 선발 중학생 국어대회’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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