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오래된 이야기네요. 신혼여행 갔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뉴질랜드와 호주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두 번째 날 저녁이었습니다. 저녁 먹으러 갔을 때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원주민들이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무대 밑에서 식사를 하는 곳이었어요. 단체로 온 사람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라 같이 온 사람들끼리 모여 앉다보니 대부분의 식탁이 국적별로 나뉘어졌습니다.
마오리족 사람들이 전통춤을 추며 흥을 돋우었습니다. 진행을 맡은 마오리족 사내는 영어를 참 잘했습니다. 영어가 짧은 저도 그럭저럭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이 많았으니 말입니다. 한참 흥이 오르자 나라별로 무언가 하자고 말했습니다. 얼핏 들으니 대표자를 뽑으려고 하는 듯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쪽 독일 사람들이 앉은 곳에서 한사람을 불러냅니다. 얼른 고개를 돌렸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자주 걸려왔기 때문입니다. 아뿔사! 오히려 더 눈길을 끌었나 봅니다. 마오리족 사내가 저에게 손짓을 합니다.
무대에 오르니 앞이 캄캄했어요. 처음엔 민요를 부르는 것인줄 알았는데 나라별로 민속춤을 보여주는 것이더군요. 노래는 마오리족 사내가 불렀습니다. 늘 그래왔는지 나라만 알려주면 그 나라 민요를 척척 부릅니다. 독일과 영국 미국 같은 나라 사람들은 정말 흥겨운 민요와 춤을 가졌더군요. 무대위로 올라온 사람뿐 아니라 아래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흥겹게 손을 잡고 춤을 추었어요.
드디어 내 차례.
"Are you Korean(당신 한국인입니까)?"
"Yes(네)…."
마오리족 사내는 아리랑을 제법 잘 불렀습니다.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무슨 춤을 출 수 있었을까요? 그냥 어깨나 들썩이다 내려왔습니다. 얼굴에 불이 나는 줄 알았어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 하나 없더군요. 대학 때 탈춤을 배우려고 하다가 그만 둔 것을 많이 후회했어요. 이럴 때 한국 사람이 이런 춤을 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아내에게 우쭐댈 수도 있었을 테고.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땐 정말 아찔했습니다. 어찌되었든 그 후로 우리 민요를 불러보기로 했습니다. 춤도 배울 수 있다면 더욱 좋을 듯 하지만 어려울 듯해서 미루고. 지금도 운전할 때 자주 민요를 듣습니다. 얼마 전 노래방에서 민요를 불렀더니 다들 놀라더군요. 잘 불러서가 아니라 민요 부르는 사람 보기 힘드니까 놀랐다는 거지요.
신혼 여행의 결실인 아들이 있습니다. 이제 4살인데 지난 주 처가에 다녀오는 길에 흘러나오는 뱃노래를 따라하는 것 아닙니까. 얼마나 귀엽던지.
“어기야 디어차 어기야 디어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엄마와 아빠가 좋아하는 것 알고는 더욱 더 열심히 따라합니다. 역시나 여러 번 되풀이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배우는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적어도 우리 아들은 민요 한자락 멋지게 부를 수 있었으면 생각해서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자주 들려주었던 노래가 바로 뱃노래거든요. 며칠 전에 한복을 샀습니다. 아들이 입은 모습이 귀여워 저도 하나 사볼까 생각 중입니다.
마오리족 사람들이 전통춤을 추며 흥을 돋우었습니다. 진행을 맡은 마오리족 사내는 영어를 참 잘했습니다. 영어가 짧은 저도 그럭저럭 알아들을 수 있는 말들이 많았으니 말입니다. 한참 흥이 오르자 나라별로 무언가 하자고 말했습니다. 얼핏 들으니 대표자를 뽑으려고 하는 듯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쪽 독일 사람들이 앉은 곳에서 한사람을 불러냅니다. 얼른 고개를 돌렸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서 자주 걸려왔기 때문입니다. 아뿔사! 오히려 더 눈길을 끌었나 봅니다. 마오리족 사내가 저에게 손짓을 합니다.
무대에 오르니 앞이 캄캄했어요. 처음엔 민요를 부르는 것인줄 알았는데 나라별로 민속춤을 보여주는 것이더군요. 노래는 마오리족 사내가 불렀습니다. 늘 그래왔는지 나라만 알려주면 그 나라 민요를 척척 부릅니다. 독일과 영국 미국 같은 나라 사람들은 정말 흥겨운 민요와 춤을 가졌더군요. 무대위로 올라온 사람뿐 아니라 아래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흥겹게 손을 잡고 춤을 추었어요.
"Are you Korean(당신 한국인입니까)?"
"Yes(네)…."
마오리족 사내는 아리랑을 제법 잘 불렀습니다.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무슨 춤을 출 수 있었을까요? 그냥 어깨나 들썩이다 내려왔습니다. 얼굴에 불이 나는 줄 알았어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았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 하나 없더군요. 대학 때 탈춤을 배우려고 하다가 그만 둔 것을 많이 후회했어요. 이럴 때 한국 사람이 이런 춤을 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아내에게 우쭐댈 수도 있었을 테고.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그땐 정말 아찔했습니다. 어찌되었든 그 후로 우리 민요를 불러보기로 했습니다. 춤도 배울 수 있다면 더욱 좋을 듯 하지만 어려울 듯해서 미루고. 지금도 운전할 때 자주 민요를 듣습니다. 얼마 전 노래방에서 민요를 불렀더니 다들 놀라더군요. 잘 불러서가 아니라 민요 부르는 사람 보기 힘드니까 놀랐다는 거지요.
신혼 여행의 결실인 아들이 있습니다. 이제 4살인데 지난 주 처가에 다녀오는 길에 흘러나오는 뱃노래를 따라하는 것 아닙니까. 얼마나 귀엽던지.
“어기야 디어차 어기야 디어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엄마와 아빠가 좋아하는 것 알고는 더욱 더 열심히 따라합니다. 역시나 여러 번 되풀이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배우는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적어도 우리 아들은 민요 한자락 멋지게 부를 수 있었으면 생각해서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자주 들려주었던 노래가 바로 뱃노래거든요. 며칠 전에 한복을 샀습니다. 아들이 입은 모습이 귀여워 저도 하나 사볼까 생각 중입니다.
▲ 우리 아들새로 산 한복을 입고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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