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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전설 '감투봉 아가씨' 공연으로 재현

오는 20일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서 양대승무용단 선보인다

등록|2007.10.18 18:06 수정|2007.10.18 18:09

▲ 양대승무용단이 선보일 '감투봉 아가씨' 공연 장면중에서 ⓒ 군포시청


경기도 군포시 군포2동(부곡동) 삼성마을은 예로부터 과거 공부하는 소년들이 각처에서  모여들던 마을로 유명하다. 특히 과거시험과 그에 얽힌 전설속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오면서 애절한 사랑이야기의 설화인 '감투봉 아가씨'의 설화가 전해진다.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서는 1만원, 10만원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단돈 1천원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오는 20일 천원의 행복시리즈 1탄으로 양대승 무용단이 주관하는 '감투봉 그 여명의 어울림'을 통해 전통의 향기를 전한다.

군포시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군포의 전설 '감투봉 아가씨'를 타·무·악의 퍼포먼스로 재구성한 것이다. 특히 애절한 춤사위와 절제된 동작, 신명나는 음악을 통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연령에 제한 없이 쉽고 재미있게 우리 설화를 이해하도록 했다.

첫눈에 반한 분이와 관모의 만남, 과거길에 오르는 관모와 그의 장원 급제를 기원하는 분이를 그린 비나리, 장원급제후 분이의 죽음을 슬퍼하다 저승길에 동행하는 관모를 표현한 비애,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에 감동한 마을 사람들의 축원제가 그 애절함을 전한다.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양대승 단장은 중요 무용문화재 제27회 승무이수자 제97호 살풀이춤 전수자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 시립무용단에서 10여년 동안 프로무용수로 활동한 바 있다.

양대승 무용단은 2002년 월드컵 때 일본 동경 오페라시티홀에서 축하 공연을 했으며 미국과 일본 등 군포 자매결연시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9월 의정부에서 개최된 제16회 전국무용제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100여차례 이상 공연한 저력 있는 무용단이다.

양대승 단장은 "지역의 토속을 근거로 한 아름다운 설화인 '감투봉 아가씨' 전설을 타·무·악 공연을 통해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군포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도 "천원의 행복시리즈는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공연문화 확대의 장"이라며 "1탄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감투봉 아가씨'를 통해 군포의 전설을 이해하고 관객들도 신명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군포시문화예술회관 뒤로 '감투봉 아가씨' 전설이 담긴 수리산 모습이 보인다 ⓒ 군포시청


한편 군포 삼성마을에는 유적지들이 많다. 칠팔백년 된 은행나무를 비롯해 주자를 모시고 유학자들이 모여서 제향을 드렸던 삼성사와 역사가 백년이 넘은 삼성리 교회 그리고 삼성교회 옆에는 서당이 있으며 '감투봉 아가씨' 설화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http://www.gunpo21.net/family/02_child/child01_03.php)가 전해진다.

'군포시 지명유래 및 씨족역사' 자료에 따르면 감투봉은 대야동과 군포2동, 오금동 경계에 있는 높이 185.2m의 산으로 수리산 거룡봉(슬기봉) 줄기가 남동류하여 솟아오른 산으로써 모양이 감투처럼 생겼으므로 감투봉이라 불렸으며 현재 명칭은 관모봉이다. 감투는 옛날 머리에 썼던 탕건처럼 생긴 쓰개의 일종이며 감투=벼슬을 뜻한다.

이 산 정상에서 세 곳으로 물이 흘러내리는데 오금동으로 흐르는 물은 산본천, 군포2동으로 흐르는 물은 당정천(흐린내), 대야동으로 흐르는 물은 반월저수지에 합류하므로 삼파산(三波山)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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