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꽃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가을에 만난 꽃들의 아름다움, 느껴보세요
14일 집 앞 화단은 물론 연기군 체육공원과 충북 청원군 일대 논과 밭을 지나면서 만난 꽃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의 무리는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인의 모습처럼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비록 종류는 많지 않지만 들길, 논과 밭, 산길에서 만난 꽃들은 단순한 꽃이 아니었습니다. 기다림과 비움의 미학이 담겨있다고나 할까요.
▲ 코스모스도로가에 피어있는 아름다운 코스모스의 무리 ⓒ 이인옥
봄에 피는 꽃의 화사함과 여름에 피는 꽃의 정열과는 좀 색다른 소박한 멋과 향을 풍기는 가을꽃, 그들을 만나는 기쁨이 있기에 긴 시간 동안 힘들다 생각 않고 발품을 팔 수 있었습니다. 들국화, 코스모스, 서광, 장미 외 이름모를 들꽃들이 환한 웃음을 짓고 반겨줍니다. 중년의 모습처럼 은은한 멋과 품위를 지닌 꽃, 가을꽃의 모습입니다.
어느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내년을 예비할 씨앗 만들기에 바쁜가 하면, 어느 길가에는 한창 피기 시작한 코스모스가 황홀한 빛을 뿜으며 요염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한들한들 피어있는 코스모스의 무리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정감 있는 모습입니다.
▲ 가을에 만난 꽃길가에 핀 나팔꽃 모양의 가을꽃 ⓒ 이인옥
가끔은 계절을 잃은 채송화와 홍매화도 만나는 행운을 얻기도 합니다. 며칠 전 집 앞 화단에서, 잎은 누렇게 뜨고 줄기는 힘을 잃어 축 늘어져 있는데 꽃은 강한 의지를 보이며 앙팡지게 피어 있는 채송화를 만났습니다. 채송화가 햇살을 받으며 활짝 웃고 있습니다. 춥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꿋꿋하게 피어난 채송화는 아이들처럼 씩씩한 모습입니다.
▲ 홍매화가을에 만난 홍매화 ⓒ 이인옥
가을에 핀 꽃들을 바라보며 기다림을 배웠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미소를 배웠습니다. 쓸데없는 욕심과 근심으로 채웠던 마음을 비울 줄 아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그 비운 마음에 가을꽃들이 전하는 향기와 멋과 사랑을 가득 담았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을을 만들고, 꽃처럼 밝고 환한 웃음 지을 수 있는 멋진 삶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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