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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스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진 SK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완봉패...두산 리오스 공략법 찾는 게 과제

등록|2007.10.23 08:51 수정|2007.10.23 09:17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는 두산 베어스의 리오스에게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올 시즌 SK는 정규시즌에서 리오스에게만 4패를 당했는데, 이날 또 다시 패배를 기록한 것이다.

▲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 ⓒ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올 시즌 SK를 상대로 4승 1패, 평균자책점 0.23를 기록한 리오스는 이날도 'SK킬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SK전에서만 두 번이나 완봉승을 거두었던 리오스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또 다시 완봉 역투를 선보였다.

SK는 이 날 패배를 당해 한국시리즈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커졌다. SK를 이렇게 어렵게 만든 건 역시 리오스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 리오스는 '이닝 이터(inning eater)'라 불릴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두산 베어스의 불펜진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자연히 두산은 다음 경기에서 불펜진을 마음껏 가동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는 단 한명의 불펜진도 가동하지 않았다. 결국 SK는 첫 경기에 에이스 레이번을 투입했지만 팀 내 에이스 기싸움에서 리오스를 당해내지 못했고, 1선발 대결이 아닌 나머지 경기에서도 리오스 덕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한 두산 불펜진을 상대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되었다.

▲ 정규시즌 1위의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SK 와이번스 ⓒ SK 와이번스 공식 홈페이지


이렇게 되다 보니 SK 와이번스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선두를 질주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하여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하지만 이대로 가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앞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적어도 두 번은 리오스가 선발로 등판할 것이기에 SK 코칭스태프의 시름은 점점 깊어져 갈 것이다.

단기전에서 첫 경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정규시즌 1위팀의 프리미엄을 활용하지 못하고 중요한 첫 경기를 내주었으니 앞으로 한국시리즈 2, 3차전에는 첫 경기 동안 충분한 힘을 비축했던 두산의 구원 투수들이 선발 투수에 이어 대거 등판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SK로서는 2, 3차전도 반드시 이기리란 보장이 없어진다.

그리고 4차전에서는 리오스가 재차 등판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SK는 힘 한 번 못 써보고 우승을 두산에게 헌납할 가능성이 있다. 7차전까지 끌고 간다 하더라도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은 역시 리오스를 내보낼 것이고 SK로서는 어쩔 도리 없이 남의 집 잔치를 구경하는 꼴이 될지도 모른다.

정규시즌 동안 오랜 기간 1위를 독주하고도 코리안시리즈 우승에 실패한다면 그야말로 '죽 쒀서 개주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SK 와이번스가 진정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리오스 공략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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