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에 울려 퍼지는 우리 가락 소리
덩기덕 쿵 풍장소리 보령에 울려 퍼지다
▲ 전병래 교사와 함께 연습중인 보령지역 교사들매주 1회 모임을 갖고 우리 가락을 함께 하는 보령지역 교사들 ⓒ 전병래
덩기덕 쿵 더러러러….
충남 보령 교직원 풍물모임 '굿거리'. 깊어가는 가을밤 귀뚜라미 소리만이 정적을 깨고 보령의 옛 작은 학교 교정에서 흥겨운 우리 가락 소리가 휘감아 돈다. 관내에 근무하는 초·중·고 교직원들의 풍물동아리인 굿거리 회원들은 매주 한 번씩 모여 사물놀이 가락에 심취해 있다.
지난 16년간 헌신적인 노력과 지도를 해온 전병래 교사(웅천 관당초)는 “제가 가지고 있는 비록 작은 것이지만 그것을 모든 회원들이 함께하고, 그 회원들이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우리 음악을 체험시킨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라고 밝혔다.
▲ 전병래 교사우리 가락 알리기에 노력하는 전병래 교사 ⓒ 전병래
처음 창단하였을 때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어 대천해수욕장의 솔밭, 습기 찬 아파트 지하상가의 차고, 비좁은 연습실 등을 전전하며, 비에 젖고 눈 맞으며 연습할 정도로 장소 확보에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한다.
7년 전 보령교육청이 폐교를 새로 단장하여 쾌적하게 꾸민 ‘창미 특기적성교육센터’에 보금자리를 틀고 연습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이래, ‘삼도 사물놀이’, ‘삼도 설장고’, ‘웃다리 풍물’ 등을 주로 배우고 익히며, ‘교사가 지녀야 할 전통음악의 기본 소양 기르기’를 목표로 ‘단소’, ‘민요’ 등을 체험하기도 한다.
동아리 조직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1회의 집중 연습 기간을 두어 5박 6일간의 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기간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사물놀이 및 풍물 연주 기량을 심화하며, 국악의 이론 및 단소, 민요 등의 국악 전반에 대한 기본 소양을 기르는데 전념한다.
‘굿거리’의 홈페이지(http://giduk.com)에는 그동안의 활동내용들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사물놀이 및 풍물놀이의 가락을 채보하여 정리한 악보 문서를 다운받을 수 있으며, 직접 연주하여 제작한 동영상 파일을 볼 수도 있고 회원들의 다정한 활동 모습 등 각종 자료들을 공유할 수 있다.
▲ 관당초 학부모 사물놀이반전병래 교사의 지도를 받아 열심히 연습중인 관당초 학부모 사물놀이반 ⓒ 전병래
학생과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함께하는 사물놀이 교실은 덩기덕 쿵 구음에 빠져 8명의 학부모가 열정의 땀을 흘리며 우리 가락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갓골 한마음축제(관당 초등학교 운동회) 때 선보인 '웃다리 풍물'을 듣고 소리에 심취한 학부모들이 학교로 직접 찾아와 배우고 싶다고 간청하여 시작된 사물놀이 교실은 다음 달에 있을 학예회 때 배우고 익힌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꽹과리 장구 북 징이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 학교와 학생 학부모가 어우러지는 교육현장으로 거듭나기를 원하는 전병래 교사의 열정이 오늘도 깊어가는 가을 하늘아래 멀리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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