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은 불안해... 이회창이 대안"
[현장] 이 전 총재 지지자들, '이회창 대선 후보 추대대회' 열어
▲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모임인 '충청의 미래'와 '창사랑' 회원들이 23일 오후 이 전 총재의 남대문 사무실 앞에서 대통령 후보 추대 결의대회를 열고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사랑해! 이회창!"
서울 도심 한 복판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향한 '구애'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심할 때까지 노상농성을 벌이겠다며 이 전 총재의 개인사무실이 입주해있는 빌딩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 측은 "우리 뜻과는 상관 없는 지지자들의 행사"라고 설명했다.
"검증된 후보 이회창, 또 출마해야"
'충청의 미래'(대표 박석우)는 23일 오후 1시 10분께 이 전 총재의 사무실이 입주해있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한 빌딩 앞에서 '이회창 전 총재 17대 대통령 후보 추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충청의 미래와 이 전 총재의 지지단체인 '창사랑'(대표 정해은) 회원 등 지지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손에 "이회창", "검증된 후보", "구국결단", "국민의 요구를 거절하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가로수에도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정직한 나라, 강한 대한민국 이회창", "대화합·대통합, 이회창은 할 수 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현재의 대선주자들은 정권 쟁취에만 혈안이 돼 있을 뿐 국민과 나라는 안중에 없다"면서 "국민의 편에 서서 국익과 안보를 지키고, 다음 세대에게 꿈과 이상을 실현시킬 제3의 대선 후보는 이 전 총재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총재가 정치 일선에 나오도록 설득하고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이명박 후보는 불안해... 이회창이 대안"
▲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모임인 '충청의 미래'와 '창사랑' 회원들이 23일 오후 이 전 총재의 남대문 사무실 앞에서 대통령 후보 추대 결의대회를 열고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김준회 충청의 미래 상임고문도 "이 후보는 불안한 후보"라며 "충청인의 대표인 이 전 총재를 대안으로 내세우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모두 이 전 총재를 찍었다는 회사원 김아무개(42)씨는 "두번이나 기회를 줬지만 (당선에) 실패하지 않았느냐"며 "(이제는) 후진을 위해서라도 (이 전 총재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 저런 (후보 추대 결의대회) 행사도 좋지 않게 보인다"고 말했다.
조남석(32·회사원)씨도 "당을 위한다면 이 전 총재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출마를 한다면 유권자들은 이 전 총재가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또 대선에 나온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며 이 전 총재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엇갈리는 시민들 "두번이나 실패했는데..." - "또 출마해도 찍겠다"
반면, 박아무개(38·회사원)씨는 "역대 대선에서 모두 이 전 총재를 지지했다, 이번에 출마해도 또 찍겠다, 이명박 후보는 너무 의혹이 많다"며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지지했다.
한편, 주최측인 집회를 마친 뒤, 충청의 미래 회원 등 지지자 30여명은 이 전 총재의 사무실로 올라가 이 전 총재의 이흥주 특보에게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회창 대통령을 원한다"며 ‘이회창’을 연호했다.
또 일부 회원들은 사무실에 남아 "이 전 총재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충청의 미래는 앞으로 이 전 총재의 국민후보 추대를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창사랑 회원들은 이 전 총재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 옆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이 전 총재가 출마를 결심할 때까지 노상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모임인 '충청의 미래'와 '창사랑' 회원들이 23일 오후 이 전 총재의 남대문 사무실 앞에서 대통령 후보 추대 결의대회를 열고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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