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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도지사 두 번째 북한 방문

26일 광주공항서 고려민항 전세기 편 이용 방북…청국장 공장 준공식 참석

등록|2007.10.25 18:10 수정|2007.10.25 18:08

▲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과 북의 자치단체와 민간단체의 교류 협력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의 대북 교류사업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라남도는 북녘 어린이들에게 줄 영양빵 공급사업도 후원하고 있다. ⓒ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지난 2000년 6월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 때 청와대 대변인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했던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두 번째 북한 방문길에 오른다.

광주공항에서 고려민항 전세기를 이용한 박 지사의 북한 방문에는 김종철 전남도의회 의장, 정종득 목포시장 등 전남지역 시장·군수 10명과 교육계, 시민단체 인사 등 100명이 함께 한다.

이번 방북은 지난 3월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공급을 위해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를 통해 전라남도가 지원, 평양시 만경대지구에 설립한 ‘콩 발효식품(청국장)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뤄졌다.

박 지사 일행은 27일 현지에서 열리는 청국장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평양시 낙랑구역에 있는 시설원예 채소단지로 오이, 토마토, 배추 등을 재배하고 있는 남새공급소 내 남새(야채)온실과 저온저장창고를 방문한다. 동명왕릉과 평양소학교도 참관할 예정이다.
평양 만경대구역 칠골동에 들어선 콩 발효식품 가공공장은 지난 1990년대 이후 지속된 식량난으로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통일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가 지은 것이다.

이 공장 설립을 위해 전라남도는 그동안 도비 2억원과 시·군 출연금, 성금 등 모두 8억8000만원을 들여 건설자재와 기계설비, 공장 운영에 필요한 부품과 장비를 지원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에서는 부지와 노동력을 제공했다.

이 공장에서는 하루 1만6000명 분의 청국장 분말 등 콩 발효식품을 생산하며, 이 음식은 전라남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평안남도 지역 어린이들의 영양식으로 공급하게 된다.

평양의 콩 발효식품 가공공장 건립은 지난 3월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가 만성적인 영양부족 상태에 있는 북한 어린이들의 식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키로 합의하고, 4월 공장 건설공사를 시작했다.

▲ 박준영 도지사를 비롯한 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 회원들이 지난 19일 수해를 당한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할 위문품을 싣고 전남도청을 떠나는 차량을 환송하고 있다. ⓒ 이돈삼

한편 지난 2003년 ‘전라남도 남북교류협력조례’를 제정, 북한에 대한 지원 근거를 마련한 전라남도는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를 통해 2004년 용천역 폭발사고 돕기와 2005년 평안남도 수재민 돕기 등 인도적 사업을 비롯해 못자리용 온실비닐 지원, 산림 병해충 방제 사업비 지원 등 교류 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행정기관에서 많이 쓰는 다 쓴 카트리지를 모아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북한 어린이들에게 영양빵을 공급하는 ‘폐(廢) 카트리지 모으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수해를 당한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도민과 공무원들이 모금한 성금 1억 700만 원을 포함해 모두 2억 700만 원으로 마련한 쌀 5톤과 아동 옷 3000벌, 내의 6200벌 등을 5톤 트럭 8대에 실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방면에 걸쳐 남북 간 교류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광주공항을 통해 고려민항 전세기로 북한을 방문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단순행사 위주보다는 통일 후의 상황까지를 고려한 관점에서 교류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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