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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의 메카는 어디?

전남, 품질인증 농산물 생산 전국 총면적의 '절반'

등록|2007.10.26 14:33 수정|2007.10.26 14:40

▲ 친환경농업이 확산되면서 전남도내 들녘에 우렁이, 미꾸라지가 살아나고 잠자리, 메뚜기 등이 늘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안전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자연생태 환경 복원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이돈삼


전남도내 친환경농업 인증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농업 실천 농가와 인증 면적이 크게 늘면서 전국 인증면적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된 것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최근 발표한 올 3/4분기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 집계에 따르면 전남도내 친환경농업 실천 농가는 지난 2004년 4060농가에서 2005년 1만 5752농가, 지난해 3만1544농가, 올 9월 말 현재 5만 6364농가로 증가했다.

품질인증 면적도 지난 2004년 경지면적의 1.3%인 4057㏊에서 2005년 1만 3722㏊, 2006년 2만 9431㏊로 늘어난 데 이어 올 9월 말 현재는 5만 3363㏊로 지난 2004년에 비해 무려 1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체 경지면적의 16.8% 수준이다.

이를 인증단계별로 보면 친환경농업 초기 실천 단계로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기준량의 절반만 사용하는 ‘저농약 품질인증’이 지난 2004년 2650㏊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4만 2757㏊로 16배 늘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3분의 1 이하만 사용하는 '무농약 품질인증'은 같은 기간 991㏊에서 8973㏊로 9배, 3년 이상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인증'은 416㏊에서 1633㏊로 4배 정도 각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 친환경농업 실천농가와 인증면적이 전국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전라남도는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아직 벼를 수확하지 않은 나주 들녘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다. ⓒ 이돈삼


경지면적 대비 인증면적을 시·군별로 보면 곡성군이 경지면적의 39.7%인 3517㏊(유기농 10, 무농약 842, 저농약 266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구례군 36.9% 2251㏊(유기농 25, 무농약 1253, 저농약 973㏊), 강진군 26.4% 3568㏊(유기농 77, 무농약 185, 저농약 3306㏊), 광양시 24.9% 1593㏊(유기농 13, 무농약 417, 저농약 1163㏊), 담양군 23.6% 2459㏊(유기농 48, 무농약 173, 저농약 2238㏊) 순이었다.

이처럼 친환경농업 기반이 확대되면서 전남도내 들녘에는 우렁이, 미꾸라지 등이 살아나고 메뚜기, 잠자리 등 곤충의 개체수도 늘면서 생태환경이 복원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전라남도의 품질인증 면적은 전국의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 10만8502㏊의 49.2%(5만 3363㏊)에 이른다. 전남이 친환경농업의 메카로써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는 셈이다. 전남 다음으로는 경북이 경지면적의 5.3%인 1만 5169㏊, 강원은 경지면적의 5%인 5794㏊, 경남이 경지면적의 4.2%인 7186㏊, 전북은 경지면적의 3.5%인 7373㏊ 순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오는 2009년까지 친환경농업 면적을 전체 경지면적의 30% 수준인 9만 800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임영주 전라남도 농정국장은 "이 같은 통계는 농업인과 행정기관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친환경농업을 실천해 온 결과"라면서 "앞으로 대도시 소비처 발굴, 전문 유통업체와의 협력강화, 학교급식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대책을 마련, 친환경농업을 통한 우리농업의 경쟁력 제고와 안정적인 농가소득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 전라남도는 앞으로 친환경농업 면적을 늘리면서 대도시 소비처를 발굴하는 등 안전적인 판로대책을 마련, 농가소득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사진은 전남도내에서 경지면적 대비 인증면적이 가장 많은 곡성군의 한 농가에서 벼를 수확·운반하고 있는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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