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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발전공헌 첫 동초대상에 안숙선 명창 선정

동초제 판소리 창시자 김연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열린다

등록|2007.10.27 10:40 수정|2007.10.27 10:46

동초국악제2006년 열린 동초 김연수 32주기 추모기념 국악제 ⓒ 최경필

서편제, 강산제 등과 함께 국내 국악계의 중요한 맥을 이어온 동초제 판소리의 창시자는 동초 김연수 선생이다. 그는 판소리 사설과 장단표기 재정립 등 동리 신재효 선생 이후 근대 판소리의 신기원을 이룩한 국악계의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그가 태어난 지 꼭 100년이 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동초대상'을 마련했다. 그 첫 수상자로 안숙선 명창이 선정되었다. 수상식은 오는 31일 동초 김연수 선생의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열린다.

동초 김연수 선생은 해방되던 해인 1945년에 최초로 창극단을 만들어 판소리를 무대예술의 꽃으로 승화시킨 것을 비롯해 당시 양반중심 사회와 예술을 경시하던 사회분위기 속에서 우리 국악인의 권익보호에도 앞장섰다.

무엇보다 그의 위대한 업적은 사설에 일일이 장단을 붙이고 발성까지 지도해 놓아 후생들의 판소리 입문이 보다 쉽도록, 체계적인 예술 활동의 교두보를 확보해 놓은 것이었다. 그런 선생의 발자취는 기억 속에 사라져가지만, 그의 혼은 소리로 남아 있다.

그의 최고 업적은 또 있다. 옛 동아방송에서 1967년부터 판소리 다섯바탕 전판을 녹음하여 140여회에 걸쳐 방송한 기록일 것이다. 이 판소리 다섯바탕을 정리하여 출판한 그의 업적은 조선후기 호조참판까지 지내며 판소리의 이론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에 버금가는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정숙 명창동초 김연수 선생의 애제자였던 오정숙 명창이 지난해 추모제에서 스승에게 바치는 사부곡을 부르고 있다. ⓒ 최경필

동초의 소리는 그의 제자 오정숙 명창이 뒤를 이어 더욱 발전시켰고 이일주, 조소녀, 은희진, 방성춘 명창 등이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놀이 명창부 장원에만 첫해 수상자인 오정숙 명창를 비롯하여 송재영 명창까지 8명이나 배출했을 정도로 동초의 업적은 계속 입증되고 있다.

그 외에도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송순섭 명창은 한때 김연수 선생에게서 사사했다. 이렇듯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명창들이 많다. 지난 21일 열린 보성소리축제에서도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는 동초의 계보를 이은 남궁정애 명창이었다.

앞서 지난 6일부터 9일간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 중 작고명창열전의 주인공은 동초 김연수 선생이었다. 그의 생애와 자료를 모은 전시회를 비롯하여 ‘동초 김연수의 생애와 예술세계’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 등이 열렸고, 헌정기념공연도 열렸다.

동초의 소리는 오히려 그의 고향이 아닌 소리의 본고장 전주에서 그 맥을 이어왔고 동초제판소리보존회를 중심으로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동초의 예술혼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9일 그가 묻힌 전남 고흥 거금도 선영에서는 제33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31일에는 동초대상 시상식과 그의 제자 오정숙 명창 및 동초제보존회 회원들이 추모공연으로 헌정한다.

30일부터 이틀간 전국판소리경연대회도 열리는데, 올해 10회째인 이 경연대회는 그동안 심사과정에 대한 잡음이 계속 되면서 대회권위도 추락했고, 동초의 예술혼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작 동초의 고향에서는 그의 예술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최근 몇 년간 지역에서 생가복원과 전수관 설립 등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예산문제로 아직까지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동초 김연수 선생 추모제동초 김연수 선생은 고향인 전남 고흥군 금산면 대흥리 생가가 내려다보이는 인근 야산 언덕에 누워 있다. 지난해 추모제에서 오정숙 명창과 제자들이 반야심경 등 추모가를 부르고 있다. ⓒ 최경필

동초국악제내노라하는 명창들을 배출한 동초제판소리보존회 회원들이 남도가락을 열창하고 있다. ⓒ 최경필

덧붙이는 글 10월 29일 오전 11시 고흥군 금산면 선영에서 추모제와 추모가, 사부곡 등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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