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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투쟁 정당하다" 분신... 열악한 전기원 삶

집회 도중 분신 시도...한강성심병원 입원 하지만 중태

등록|2007.10.27 20:38 수정|2007.10.27 20:42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위원장 백석근) 산하 조합원 정해진(46세)씨가 27일 오후 2시경 회사 앞에서 집회 도중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건설노조 산한 인천 전기분과 조합원들은 27일 현재 파업 131일째를 벌이고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영진전업 앞에서 인천시전기공사협회와 회사에 대한 규탄집회를 열었다. 집회 중 과거에 영진전업에 근무하던 정씨가 온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

전국건설노조 한 간부에 따르면, 정씨는 집회도중 갑자기 시너 2통을 온 몸에 끼얹고 분실을 시도했다. 정씨는 분신을 시도하면서도 "전기원 파업 투쟁은 정당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씨의 분신을 목격한 노조 관계자는 "집회 중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골목길에 있던 정씨가 갑자기 인화물질을 몸에 부은 뒤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현재 정시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가 매우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1일째 파업... 사측, 손배 가압류에 '업무방해' 고소까지

현재 인천민주노총 산하 조합원과 건설노조 조합원 등 300여명이 부평 영진전업 앞에서 규탄 집회를 갖고 있으며, 경찰도 만약에 사태를 대비해 경찰 병력을 배치해 놓은 상태다.

건설노조 전기분과는 전기공사업체들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 44시간 노동 요구조차 외면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고, 본인의 동이 없는 부당전적, 급여 축소 신고를 통한 사회보험 사업주 부담 축소납부, 세금 중간 착복, 근로대장 허위 작성을 통한 탈세 등 위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난 6월 19일부터 131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영진전업은 건설노조 인천지부 일부 조합원을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5일 관할 경찰서에 고소했다.

사측은 전기분과 김 아무개 조합원들이 지난 9월 21일 회사 출입문을 봉쇄해 업무를 방해했다며 전기분과 조합원 등 10여명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또한 최근 김씨를 비롯한 조합원들이 회사 정문을 막고 시위를 벌인 장면이 담긴 사진 등을 증거 자료로 경찰에 제출했다. 

하지만 건설노조 전상현 사무국장은 "집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집회를 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사진을 촬영해 조합원과 마찰을 있었는데, 사측이 고소까지 할 줄은 몰랐다"면서, "파업으로 인해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고 일부 조합원에 대해서는 손배 가압류까지 해놓고 고소까지 한다는 것은 사측이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노조는 1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지역 일부 전기공사업체들이 근로대장 등을 허위로 작성해 탈세하고, 국민연금 등을 축소 신고하는 등의 위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한국전력의 인천지역 일부 배전협력업체가 근로대장을 허위로 작성해 세무서에 신고, 매출대비 비용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소득세를 줄여 탈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건설노조는 인천지역 전기공사업체들이 ▲노동자 부당전적 ▲급여 축소 신고를 통한 사업주 책임 회피 ▲허위 근로대장을 통한 탈세 등의 위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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