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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규모 선사.고대 논밭 발굴

경남발전연구원, 진주시 평거동 택지개발사업지구 ... 구석기유물 등 발굴

등록|2007.10.29 17:48 수정|2007.10.29 17:48

▲ 경남발전연구원은 진주 평거 3지구 택지개발사업지구(Ⅰ구역)에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선사.고대 경작유구가 발굴되었다고 밝혔다. ⓒ 경남발전연구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선사․고대 경작유구(논․밭)가 발굴되었다.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대한주택공사 울산경남본부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난 해 11월부터 진주 평거 3지구 택지개발사업지구(Ⅰ구역)에 분포하는 유적에 대한 2차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29일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발굴조사 결과, 구석기시대 유물 16점, 신석기시대 생활유구 12기, 청동기시대 생활유구 45기·매장유구 5기·의례유구 1기·밭이 확인되었다. 또 삼국시대 생활유구 104기·논·밭, 고려~조선시대 밭, 조선시대 논, 시기불명의 수혈 34기와 주혈군 등 대규모의 유물과 유구가 확인되었다.

남강댐 바로 아래에 위치한 평거동 유적은 남강에 의해 퇴적된 충적지과 배후 구릉의 기슭에 입지해 있다. 이는 다양한 퇴적환경과 지형에 유적이 입지하는 것으로 지형에 따른 유구의 배치관계를 잘 파악할 수 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유구는 대부분 중층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문화층을 중심으로 시대별·층위별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집자리는 자연제방의 상면에 주로 입지하며, 경작유구(논․밭)는 자연제방의 전·사면이나 배후저지에 배치되어 지형에 따른 입지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의 취락은 크게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에 형성되었으며, 남강변의 자연제방과 배후저지를 중심으로 넓게 분포하는 게 또 다른 특징.

청동기시대 취락은 집자리(전기․후기)와 구덩이·도랑 등으로 구성되며, 무덤(돌널무덤·고인돌)과 의례 유구도 확인되었다. 이 중 전기 집자리는 청동기시대 집자리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각목돌대문토기가 출토되었다.

후기 집자리는 휴암리형 집자리로 민무늬토기․돌화살촉․돌창․숫돌 등이 출토되었다. 이번 발굴작업에 참여한 윤호필씨는 “이러한 유구양상은 보다 상류에 위치한 진주 대평리유적에서도 대규모로 확인된 바 있어 상호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진주시 평거동 일대 선사 고대 유구 모습. ⓒ 경남발전연구원


경작유구(논과 밭)는 청동기시대~고려·조선시대에 이르는 유구가 확인되었는데, 현재까지 한국에서 발굴조사된 유적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논은 Ⅰ지구에서 확인되었으며, 현재 삼국시대 상층논을 조사 중이다.

확인된 면적은 약 1만3000㎡ 정도이며, 아래층으로 삼국시대 하층논과 청동기시대 논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삼국시대 상층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하나의 둑을 경계로 논과 밭이 함께 확인되어 주목된다.

이는 당시의 논농사 기술을 보다 구체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밭은 Ⅰ·Ⅱ지구의 자연제방 전·후사면에 중층적으로 분포하며, 확인된 면적은 약 7만2000㎡ 정도이다.
특히 Ⅰ지구에서 확인된 밭은 청동기시대부터 고려·조선시대까지 층위별로 분포하고 있어 농업기술의 변화양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은 대규모 택지개발지역으로, 경남발전연구원은 지난해까지 1차 조사를 벌였으며, 2009년 2월까지 2차 발굴조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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