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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두 나라 어린이의 가슴에 피어나는 우정

중국 북경 만천소학 어린이의 한국 방문 이야기

등록|2007.10.29 19:15 수정|2007.10.29 19:24

장경화 만천소학 교장과 해송초 어린이들해송초등학교를 떠날 적에 이렇게 수없이 사진을 찍었다. 아쉬운 발걸음을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남겨 두었다. ⓒ 정근영


중국 북경시에 만천소학이라는 분교가 있다. 학생은 4∼6학년 200명이다. 14개 반에 교원은 40여 명, 교원 1인당 5명꼴이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우리 한국보다 훨씬 적다. 학교 시설로도 한국 학교보다는 나은 것 같다. 운동장은 인조잔디가 덮여있다.

2008북경올림픽 시범학교, 해정구 교육 현대화 모범학교, 북경시 전자화교육 우수학교, 북경시 외사학 활동 지정학교다. 국제 교류가 활발한 이 학교는 원어민 영어교육을 하고 있으며 한국어도 가르친다. 한국인 유학생도 12명이나 된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 고개 가까이 있는 해송초등학교. 이 학교는 10년 남짓한 짧은 역사지만 학생 수는 1400명에 가깝다. 얼마 전(2007년 10월 18일) 부산광역시 교육청 지정 '5차원 전면교육' 시범연구 학교 운영보고회를 마친 학교다.

정한철 해송초 교장의 환영인사작은 강당으로 안내받은 만천소학 방문객 일동은 정한철 교장의 따뜻한 영접에 감격해 했다. ⓒ 정근영


만천소학 장경화 교장만천소학 장경화 교장은 방문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흡족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 정근영


꼭두각시 무용 공연해송초 귀여운 꼬마 아이들의 꼭두각시 무용공연의 모습이다. ⓒ 정근영


지난 2006년 11월 9일 이 두 학교는 서해 너른 바다를 건너 자매결연으로 손을 맞잡았다. 문화와 교육, 학생교류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해송 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는(10월 8일) 만천소학 교직원과 어린이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만천소학 방문객 일행이 김해 공항을 거쳐 해송초등학교 교문 앞에 이르렀을 때 해송초등학생들은 환호로 이들을 환영했다. 중국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겉모습으로만 봐서는 한국인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이국의 냄새를 느끼기가 힘들었다.

만천소학 방문객 일행은 해송학교 교직원의 안내로 작은 강당으로 인도되었다. 여기서 환영회를 겸한 작은 학예 발표회를 했다. 한중 합동 학예회인 셈이다.

정한철 해송초등학교 교장은 39명의 만천소학 어린이와 교직원을 다시 만나게 된 기쁨을 말하였다. 지난해 만천소학에서 보여준 음악실, 미술실, 수업참관, 컴퓨터 교육, 집단체조에 대해 그 감동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감사를 드렸다.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이제는 초등학교도 교육을 서로 나누는 관계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우리나라에 머무는 동안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되기를 기원했다.

중국 어린이의 한국 수업 체험말은 못알아듣지만 사뭇 진지한 표정이다. ⓒ 정근영


태권도 시범한국 어린이의 태권도 시범에 중국 어린이들은 환호를 보냈다. 그리곤 기공 체조로 화답했다. ⓒ 정근영


만천소학 어린이의 하모니커 연주39명 어린이 모두 나와서 하모니커 합주로 두 나라 어린이의 우정을 나누었다. ⓒ 유혜자


장경화 만천소학 교장은 해송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며 해송초등학교와 만천소학의 변함없는 우정을 약속했다. 선물을 교환하는 양 학교 교직원과 어린이들의 가슴엔 따뜻한 우정이 고이고 있었다.

6학년 정재열 어린이와 윤지희, 심재익 어린이의 사회로 이루어진 작은 학예회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해송초등학교 어린이들의 플롯연주와 중국어로 노래하는 것을 듣는 그들은 감격하고 있었다. 학예회는 한국 어린이들과 중국 어린이들이 서로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을 하였다. 김민혁 어린이 외 10명의 첼로와 바이올린 연주가 끝나고 나면 중국 어린이는 하모니카 연주로 화답을 하였다.

무용, 단소 독주, 피오니 연주, 리코더 연주, 성악 뮤지컬, 에어로빅, 태권도 시범, 무술 등 차례차례 공연이 진행될 적마다 보는 사람은 아낌없는 큰 박수로 격려해 주었다. 창밖에 어둠이 내릴 때까지 공연은 계속되었다.

저녁에는 정한철 교장 초청으로 만찬이 이루어졌다. 중국인들은 생선회를 잘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들렸지만 청사포 바닷가의 갈매기 횟집 자연산 회를 맛있게 먹었다. 이번 한국 방문으로 회 맛을 길들여 가지 않을까 싶었다.

어린이들은 1대 1 결연으로 민박을 하고 교직원들은 호텔에서 숙박을 한 뒤 다음날은 중국 어린이들의 한국 수업 체험을 하게 되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마음으로 통하는 수업이었다. 서툰 영어지만 몇 마디 말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전날의 공연에서 사회자는 한국말과 중국말을 번갈아 가며 공연을 진행했다. 초등학생이 펼치는 국제의 행사가 된 셈이다.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이 있지만 중국 어린이와 한국 어린이가 하룻밤 새 친구가 되어 우정을 두터이 나누게 되었다. 만천소학 장경화 교장 외 교직원과 학생들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제주 관광을 위하여 해송초등학교 교문을 나서는 그들은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 듯 손잡고 어울리고 계속해서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중국과 한국의 어린 꼬마 외교사절이 펼치는 우정의 불꽃이었다.

만천소학 장경화 교장의 휘호양국 양 학교에서는 간단하지만 뜻깊은 선물을 교환하여 우정의 깊이를 더했다. ⓒ 정근영


석별의 정중국 어린이들을 섭섭한 마음으로 환송하였다.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 류혜자


5학년 6반 임현아 어린이의 뒷이야기를 옮겨 본다.

10월 8일부터 10월 9일까지 1박 2일 동안 중국 만천소학 친구들과 활동을 하면서 남에게 배려하는 친근감에 대해 알게 되었다. 명군이와 함께 우리 집에 있는 우리나라의 음식과 물건을 소개해 주었다. 음식에는 불고기, 잡채를 소개하고 이 음식은 추석 음식이라고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통놀이 윷놀이를 가르쳐 주었다. 1칸은 도, 2칸은 개, 3칸은 걸, 4칸은 모를 잘 이해하도록 가르쳐 주었다. 1박 2일 동안 중국 친구와 함께하면서 중국의 역사, 음식을 이해하게 되었고 항상 남을 배려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덧붙이는 글 세계화 시대, 글러벌 시대가 실감이 난다. 이제 초등학생도 외국 학생과 교류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수천년 중국을 상국으로 섬기며 살아온 우리나라지만 이제는 중국을 뛰어넘어 그들에게 우리 문화를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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