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춤사위 한번 보실래요?
전남 여수 선원동 반월마을 앞뜰의 억새꽃
여수 선원동 반월마을 앞뜰이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가에는 하얀 허수아비가 홀로 서 있다. 이 녀석은 억새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구경하다 갈 길을 잃었나보다. 억새의 보드라운 손길이 가는 길손들의 마음마저 어루만져준다.
이곳은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찾는 이가 없어 억새를 감상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억새 군락지다. 햇살이 있어야 빛을 발하는 억새는 아침 해가 떠오를 때와 해가 지는 석양 무렵에 봐야 그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다. 갈바람에 흔들리는 몸짓은 정말 아름답다. 햇살이 엷어져 은빛이 황금빛으로 변화하는 억새의 모습은 숨을 멎게 한다. 황금빛으로 너울대는 억새의 춤사위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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