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백양사 달빛보며 단풍길을 걸어요

장성 백양사 단풍축제 오는 11월3일~4일 열려

등록|2007.10.31 10:11 수정|2007.10.31 10:32

쌍계루의 가을달빛걷기 행사가 열릴 백양사 쌍계루 ⓒ 백양사


고즈넉한 저녁 산사, 대금소리가 울려 퍼지고 별과 달, 꽃과 단풍, 풀벌레소리 바람을 따라 100여명의 풍류객들이 가을 산길을 오른다. 그 행렬은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종교 지도자들이 이끈다. 종교나 사상, 빈부의 차이는 없다. 오로지 자연과 내가 하나 돼 생명의 기운을 만끽하는 물아일체의 경지만 있을 뿐이다.

이 길은 가을밤 달빛 머금은 애기단풍 길을 산책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품었던 세계에 대한 의문과 삶을 사는 방법을 묻고 답하는 사색의 길이 될 것이다. 백양사의 단풍은 다른 지역의 단풍과 달리 잎이 애기 손처럼 작고 곱다고 하여 ‘애기단풍’이라고 불린다.   


백양사 대웅전백양사 대웅전 지붕을 덮은 단풍 ⓒ 백양사

오는 11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치러질 ‘제12회 백양단풍축제’의 여러 행사 중 백양사 쌍계루에서 시작될 ‘오솔길 달빛걷기와 대금산조의 향연’ 장면을 미리 구성해 본 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주목해 볼 행사가 ‘불교문화 축제’ 중 하나로 치러질 이 ‘달빛걷기’다.

축제 첫날인 3일에는 ‘백암산 야단법석’이 열리는데 특히 고불총림 백양사의 방장스님이자 한국불교의 큰 스승으로 추앙 받는 수산스님의 법어를 듣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불자들이 찾아 올 것으로 보인다. 또 '드럼타악 퍼포먼스'를 비롯해 '전국 단풍등산대회'와 내장산의 명칭을 내장․백암산으로 바꾸는 문제를 다루는 ‘세미나’, ‘7080라이브공연’ 등도 열린다.

산사의 가을백양사의 가을 풍경 ⓒ 백양사


4일에는 아카펠라, 단풍재즈 앙상블, 메이플 라이브공연과 단풍재즈 앙상블, 아카펠라, 산사음악회 등이 열린다. 상설행사로는 장성의 명물인 애기단풍 페이스페인팅을 비롯해 장성 곶감각기, 단풍엽서전, 백암산사진전시 및 국립공원홍보관, 농민들이 준비한 각양각색의 호박과 요리를 선보이는 행운의 호박축제 등이 펼쳐진다. 또 단풍 숲 거리공연, 시화전, 백암산 그리기, 풀잎공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행사를 일선에서 총지휘하고 있는 백양사 법일부주지 스님은 “이번 보여주기 위한 기준의 축제 이미지를 탈피해 사색하고 추억할 수 있는 꺼리들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내장산을 백암산으로 새로 명명하는 선언적 의미가 있는 만큼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