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에는 할머니·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설화가 있다
'2007 실버문화사랑축제' 체험 전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군포설화' 듣기에 푹 빠진 아이들 ⓒ 고경남
군포문화원(원장 송윤석)의 '할머니,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군포설화'가 노인층의 문화향수 욕구충족과 새로운 개념의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으면서 최근 일산 호수공원 꽃전시관에서 열린 '2007 실버문화사랑축제' 체험 전시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금년도 '실버문화사랑축제'는 전국 76개 지방문화원의 실버 세대가 행사의 대상으로 머무르지 않고 문화의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참여해 각종 공연과 전시행사, 실버아트페어, 건상쉼터뿐 아니라 화장법을 배울 수 있는 스타일 숍 등 부대행사장도 마련됐다.
▲ 최우수상을 수상한 군포설화를 들려주는 할아바지,할머니들 ⓒ 군포시청
어르신들은 설화 장소로 선정된 숙정공주묘, 삼성마을, 덕고개 당 숲 등을 둘러보는 등 모든 과정을 마치고 직접 군포설화교육 특강에 나서 그동안 궁내초, 관모초, 흥진초 등 27개 반 군포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줘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11일 군포시청 대회의실에서 설화를 배운 어르신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열린 할머니·할아버지가 들려준 군포설화 축제와 12일 동화를 사랑하는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화수레' 발표회는 세대 간의 거리를 좁힌 장이다.
이날 발표한 김정자 어르신의 전래동화 '외로운 호랑이', 권호순·박정자 어르신의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는 잔잔한 감동을 던졌고 이밖에도 마술, 동극, 전래놀이 체험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많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할아버지 할머니의 동화수레 발표회 ⓒ 고경남
군포시 관계자도 "이번 축제가 군포의 정체성을 찾고 실버세대 역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군포설화 문화예술교육의 심화과정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전문 문화 활동가로 활동역량을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군포설화에는 교육, 사회, 경제 분야 등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던 27명의 어르신이 참가해 군포시와 군포문화원이 발굴한 108편의 설화 중 12편의 이야기를 선정, 군포설화와 민담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를 재현한다.
이는 문화관광부, 국무총리복권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삶의 가치 부활과 정주의식에 기여하고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교육 효과와 지역 향토사 전달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DVD로 제작하기 위한 군포설화 녹음 ⓒ 고경남
이에 지자체와 사회복지기관들도 어르신을 사회적 약자, 부양 대상이 아닌 국가의 주요 인적자원으로 인식하고 실버세대를 지역문화의 리더이자 문화 어르신으로 길러내는 적극적인 문화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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