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인 9색전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4일간 부산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부경서학회 9인9색전이 열린다. ⓒ 정근영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부경서학회 9인9색전’은 오후 5시에 개막을 하고 해운대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리코더 연주회는 저녁 7시니 시간차가 조금 있다. 9인9색전을 다녀온 뒤 해운대로 다시 돌아오면 될 것 같다.
▲ 9인9색 서화전서화전을 관람하는 사람들 ⓒ 정근영
▲ 9인9색 부경서학회전9인의 서화작가가 각기 자기의 냄새를 풍긴다. ⓒ 정근영
서두른 탓인지 개막시간 훨씬 전에 도착했다. 그때까지 대연동 개막 준비가 끝나지 않았다. 먼저 서기식 선생님을 찾았다. 50년 넘게 서화에 정성을 쏟아온 분이다.
오후규 부경대학교 교수는 “50년 뒤 몸이 마음을 따라주는 최고의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면 독자는 그 힘든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으면서 서 화백의 달리는 철마같이 자기의 예술세계 발전을 위해 심신을 수련해 온 공덕을 찬양한다.
동문 후배임을 밝히고 인사를 드리니 그 옆에 서 있던 어르신도 “나도 진주 사범 출신인데…”라고 하신다. 국립대학 총학장과 장관을 지낸 정희채 선배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두류연봉 동문으로는 진주사범출신 서기식 동문과 진주교대 출신의 배철기 동문의 전시회로 알았는데 정희채 선배가 한 분 더 계신 것이다.
▲ 계절의 정취전계절의 느낌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 정근영
▲ 고정자 전 종이가 아닌 베에다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썼다. 종이와는 또다는 느낌이 든다. ⓒ 정근영
부경서학회 9인9색전은 서화가 9인(고정자, 김형철, 배철기, 서기식, 이강궁, 정희채, 조호연, 최의만, 황태현)이 각자의 색깔이 드러나는 작품을 전시한 것. 그 9명 가운데 3인이 우리 진주교대 동문이다. 서기식 회장과 총무가 동문이니 우리 동문이 차지하는 자리가 넓기만 하다. 이 구석 저 구석을 돌아가며 사진도 찍고 작품도 감상을 하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축하객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커팅한 지가 한참이 지난 것 같은데 출장 뷔페의 음식상 비닐 포장은 열리지 않는다. 해운대로 돌아가야 하기에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해운대 문화회관으로 가고 나면 저녁을 먹을 시간도 없을 것 같아 가능하다면 여기서 한 끼 때우려 했는데 포기해야만 했다.
▲ 서화가 배철기 선생과 그의 식구들진주교대 8기로 부산 동호정보여고 교사인 배철기 서화가의 아내와 그의 딸이 포즈를 취했다. ⓒ 정근영
▲ 정희채 선생왕년의 행정관료, 정치가가 서화가로 변신을 했다. 바쁜 정치 일정 속에서도 서화를 익혔던 것이다. ⓒ 정근영
지하철 중동역에서 내렸다. 해운대 문화회관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다. 하지만 너무 서둘렀나보다. 시계는 오후 6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공연 시작 시간인 저녁 7시가 되려면 한 시간이나 더 기다려야하는 시간이다.
돌솥밥집에 들려서 돌솥밥을 주문하려고 했더니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한다. 가장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뭐냐고 물으니 ‘씨락국’이란다. ‘시레기 국’ 가난한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시레기란 무나 배추의 전잎으로 버리는 것을 주워 모은 것이다.
▲ 조호연전조호연의 서화 작품들 ⓒ 정근영
▲ 최의만전의 개막 커팅부경서학회 회원과 지인들이 개막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정근영
10월은 문화의 달이라고 했던가. 따사로운 가을 햇볕 속에서 풍성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 자신의 작품앞에 선 서기식 서화가50념 넘게 흘린 땀방울로 젖어 있는 그의 작품들이다. ⓒ 정근영
덧붙이는 글
부산광역시 대연동 유엔묘지 공원과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부산문화회관, 이곳에서는 지금 한창 문화의 수확을 거두기에 바쁘다. 그 가운데 부경서학회의 9인9색 서화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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