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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 "A380에서 성관계는 안돼요"

최신형 거대 항공기에 더블베드 비치한 퍼스트클래스 설치

등록|2007.11.01 15:20 수정|2007.11.01 17:11

▲ 싱가포르항공의 A380 여객기. ⓒ 싱가포르항공


속칭 '날아다니는 궁전'으로 불리는 거대 항공기 A380. 보잉 747과 이전 기종 에어버스 여객기의 40년 가까운 아성을 한방에 무너뜨린 이 여객기는 2층 구조로 퍼스트클래스엔 일급 호텔 스위트룸 수준의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2008년 바로 이 A380을 5대 더 구입할 예정에 있는 싱가포르항공이 '독특하고 재미있는' 규정을 신설했다. 바로 "퍼스트클래스일지라도 비행기 내에서의 성관계는 금지합니다"라는 것.

호화로운 침대와 개인적인 공간을 마련해놓고 딱 성관계만을 한정해 금지하는 이유는 뭘까? 이에 관한 싱가포르항공사 측의 설명은 이렇다.

"퍼스트클래스 승객도 일반 비즈니스·이코노미 승객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승객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행위는 자제해야 함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한편 이 같은 항공사의 결정에 항의하는 승객도 생겨나고 있다. A380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한 승객이 "더블베드와 고급 술까지 제한 없이 제공하면서 개인 사생활을 막는 건 우습지 않은가"라는 견해를 내놓은 것.

비단 싱가포르항공만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항공사가 속속 A380의 도입을 공식천명하고 있어, 앞으로 A380 퍼스트클래스에서의 '성관계 금지' 조항은 각 나라의 문화와 성에 대한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한 잣대가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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