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유원지 '사발이' 질주 위험천만
30여개 업체 성업중, 사고 잇따라...대책 마련 절실
제1회 오마이뉴스-한림대 기자상 응모작입니다. 이승희 시민기자는 한림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 4학년에 재학중입니다. [편집자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전거의 낭만을 느낄 수 있었던 강촌 유원지에 사발이가 들어오면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촌유원지의 경우 올 들어 지난 8월말까지 20건의 사고로 모두 19명이 다쳤다.
피해는 관광객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강촌 지역 주민들도 사고로 인한 농작물 훼손과 소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길을 가다 다리를 치고 가는 등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 큰차들과 뒤섞여 운행중인 위험천만 사발이 ⓒ 이승희
운전 미숙과 과속 등도 위험요인이지만 도로로 다니기 때문에 승용차와 각종 공사차량과의 접촉 등의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안전장비는 헬멧뿐이다. 사발이는 1인용이지만 커플들끼리 혹은 친구들끼리 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1대에 3명이 타기도 했다.
이런 경우 사고가 나면 뒤쪽에 탄 탑승자가 많이 다치게 된다. 실제로 지난 7월 사발이를 몰던 송모씨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뒤쪽에 앉아있던 김모씨는 사망을 하는 사고가 있었다.
▲ 사발이 대여중인 주유소 ⓒ 이승희
이처럼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되고 있지만 해결책은 나오고 있지 않다. 업체 쪽에서도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자신들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쓰게 한다. 차체에는 아예 병원 전화번호가 적혀 있기까지 하다.
그러나 대여 업체에 대한 단속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허가나 등록 절차 없이 대여업을 할 수 있어 강촌에도 많은 대여업소가 성업중이다.
<강원일보>에 따르면 강촌유원지 내 사발이 대여업체는 30개로 모두 296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쿠터 242대, 전기자전거 96대가 대여되고 있다. 심지어 주유소에서도 대여를 해 주고 있었다.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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