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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의 영상예술전 멋져요"

1일부터 대전 타임월드갤러리에서 열린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교수영상전

등록|2007.11.03 08:37 수정|2007.11.03 08:38

모모세 히로유키 교수의 ‘Egg and Pentagon-Impulse of Life'이 작품은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김철관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영상예술학과에서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들이 의기투합해 그룹 교수영상전시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일부터(오는 7일까지)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 타임월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인터미디어 아트 교수영상 전시회’는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10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열리고 있는 것.

문성준, 권순환, 모모세 히로유키 전임교수 및 황동남, 탁영환, 오세철, 현남희 등 출강하고 있는 강의교수 10여명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교수들은 틈틈이 시간을 내어 촬영 및 제작한 사진, 설치미술, 애니메이션 등 30여점을 출품했다.

문성준 교수의 '자연+인간'이 작품은 인간과 자연은 공생관계라는 의미를 표현했다. ⓒ 김철관


사진 ‘인간+자연’을 전시한 문성준 공연영상학부 교수의 작품은 작년 연구년을 포함해 2년여에 걸친 작품들이다. 체코 프라하 근처에 머물면서 얻어낸 이미지의 결과물이다. 그는 “인간과 자연은 대립적 관계가 아니라 필연적 공생의 관계”라며 “인간은 자연의 품 안에서 한없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음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대지와 원시성의 그득함 속에서의 생명의 소리가 이미지로 다가왔다”면서 “후각을 파고드는 촉촉한 흙의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설치미술(Installation) 'Relation FCL-0701'을 전시한 권순환 공연영상학부 교수는 입방체를 소재로 지금까지 꾸준히 연구해 온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 동영상에서 나온 입방체의 전개도는 11개 뿐, 더 이상 나타낼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입방체가 깎이면서 여러 가지 모습을 나타낸다.

권순환 교수의 'Relation FCL-0701'이 작품은 인간의 본능적 근본을 표현했다. ⓒ 김철관


그는 “입방체 전개도 형태는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는 11가지 근본을 말한다”면서 “입방체를 사과같이 깎는 것은 사람들이 살아 가는 한 사람의 모습이면서 또한 여러 사람이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나타내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설치미술 ‘Egg and Pentagon-Impulse of Life'을 전시한 모모세 히로유키 교수는 “가장 순수한 생명체인 달걀과 자궁을 나타내는 키조개를 오브제으로 해, 생명의 진지함을 나타내는 작품”이라면서 “계란 위에 나타난 가는 실선은 생명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형태를 나타낸다”라고 밝혔다.

사진을 전공한 오세철 강의교수는 ‘궤적’이라는 사진을 전시했다. 그는 “인류가 진화해온 상징인 도시 공간에서 수많은 꿈과 현실이 교차했던 지나간 흔적이나 자취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제혁 교수의 ‘고전 주거’이작품은 사라져간 고전 주거를 잘 표현했다. ⓒ 김철관


애니메이션 ‘환생’을 선보인 탁영환 강의교수는 “서로 다른 길의 끝에는 서로 다른 표정이 이어진다”면서 “정처 없이 걷다보면 처음과 끝의 경계지점에서, 마치 서로 다른 두 정점에 끝에서 시작해 원을 그리는 아폴로니오스의 원처럼 길이 이어진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고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고 밝혔다.

모션그래픽과 무빙페인팅이 혼합된 애니메이션 ‘Reanimated and Rebirth'를 선보인 전우진 강의교수는 “무용수의 연속된 동작과 실루엣의 정지된 동작으로 분절시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새로운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끌어들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사진 ‘情-경춘선’을 전시한 황동남 강의교수는 “부부간의 정, 부모와 자식간의 정, 이웃간의 정 등 일상에서 한국적인 것을 찾는 작품을 촬영하고 있다”면서 “우연한 기회에 경춘선을 타고 가다, 어머니가 건너편 좌석에 앉아 있는 아들에게 야쿠르트를 빨대로 빨아 먹이는 광경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현남희 교수의 '레인보우 브리지'이 작품은 장시간 노출과 고감도 필름을 이용해 표현했다. ⓒ 김철관


‘Composition’을 출품한 전신종 강의교수는 “하프 밀러는 60% 반사와 40% 투과의 특성을 갖고 있는데, 반사선과 반대편 선들의 교차되고 만나는 점과 왜곡되는 선들 등의 시지각적인 착시현상을 다루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사진 ‘레인보우 브리지’를 전시한 현남희 강의교수는 “제 2의 고향같이 느낀 일본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리지를 촬영했다”면서 “그 곳에서 거주하면서 자주 본 일상적인 다리가 고감도 필름 장시간노출로 촬영하다보니 거칠게 느껴지지만 새로운 의미들이 창출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또 ‘고전 주거’를 전시한 이제혁 강의교수는 “사라져가는 한국의 문화재인 주거형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해상도가 높은 아날로그 대형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작품들을 계속 촬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지난 1일 오후 오프닝 행사에는 배재대 학생, 교수, 시민 등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았다. ⓒ 김철관


교수영상전시회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10주년 기념 ‘인터미디어 아트 전시회’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재학생전에 이어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동문전(Alumni Exhibition)이 열렸고, 11월 1일부터 11월 7일까지 제2회 교수영상전((2nd Exhibition of Work by intermedia Art Professors)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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