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학예회가 동시에..."겹치기 출연은 기본!"
화순초교의 특별한 '학급별 학예발표회'
▲ 새내기 1학년 친구들의 멋진 에어로빅. ⓒ 박미경
그것도 한 곳에서가 아니라 48개 학급 모든 교실에서 동시에 발표회가 진행됐다. 프로그램도 학생들이 노래나 춤 등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 등을 통해 익힌 재주와 기량을 중심으로 강당에서 발표회를 열던 기존의 학예발표회와는 확연히 달랐다.
▲ 학교에서 평소 익힌 멜로디언 연주를 선보이는 학생들. ⓒ 박미경
약 2시간 동안 적게는 10여개 많게는 30여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각각의 학급발표회는 어느 하나 놓치기 싫을 정도로 다양하고 다채롭게 꾸며졌다. 학부모들도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같은 반 학부형들과 아이들이 평상시 공부하는 교실에서 함께 어울리며 발표회를 지켜봤다.
둘이나 셋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본관에서 별관으로, 1층에서 4층으로 학교건물 곳곳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의 얼굴에 절로 흐뭇한 미소를 띠게 했다.
▲ 담임교사들도 아이들 챙기느라 바쁘십니다. ⓒ 박미경
서 교장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월요일부터 일주일 내내 학교강당에서 하루에 한 학년씩, 학년별 학예발표회를 열었다. 하지만 학예발표회가 일주일 동안 계속되다보니 다소 무리가 있어 올해는 학급별로 주제를 바꾸고 같은 시간에 일제히 진행되는 학예발표회를 준비했다.
프로그램 선정과 기획, 연습, 대본 작성, 소품 준비와 무대 꾸미기, 초대장 만들기와 발송 등 모든 과정에는 학생들이 중심이 됐다. 물론 저학년의 경우 일부 학부모들의 도움을 필요로 했지만 고학년은 학생들 스스로 모든 준비를 했다. 연습도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했다.
▲ 모처럼 학교를 찾은 아빠들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 박미경
이날 학급별 학예회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학예회가 아니라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준비한 모든 것을 스스로에게 자랑하고 자신을 맘껏 표현하는 자신감의 잔치였다.
한편 1917년에 개교한 화순초교는 현재 1460여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지금까지 2만1000여명의 학생들을 배출했다.
▲ 지켜보는 학부모들도 마냥 즐겁습니다. ⓒ 박미경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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