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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樂)! 콘서트에 열광한 청중들

음악은 열정이고 감동이며 공감이다

등록|2007.11.05 10:12 수정|2007.11.05 14:21
11월 3일(토) 저녁 7시에 전남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는 음악 애호가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해인밴드의 리더 겸 베이스기타 연주자 이정훈 외 6명이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뵈는 연주회가 열렸다.

2003년 처음 결성한 해인밴드는 매년 1회 정기라이브 콘서트와 매월 1회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전원이 직장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음악을 좋아하는 선후배들이 퇴근 후에 모여 연습하고 있다. 따라서 멤버 중 어느 한 명이 사정이 있어 늦을 경우 자정까지 연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면면을 보면 베이스기타 이정훈(진성여자고등학교), 드럼 곽유근(기계부품 회사 경영), 남자싱어 김덕일(음악 학원장), 피아노 김수정(피아노 교사), 기타 1 신민식 (물류회사), 기타 2 전지용(음악 학원장), 여자싱어 김지연(MBC 리포터)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나이 많은 선배와 가장 나이가 어린 후배의 나이 차이가 10살이나 된다. 때문에 나이 어린 후배는 빠른 비트 음악을 선호한 반면, 맨 위의 형들은 분위기 있고 의미가 있으며 호소력 있는 음악을 좋아한다는 점에 선호도의 차이가 있으나 이점을 조화시키면 장점이 되기도 한다.

조용한 음악으로 시작된 연주회는 여자싱어인 김지연씨의 열창과 청중을 사로잡는 끼가 발휘되자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다. 1부가 끝나고 특별출연 게스트로 초대받은 가수는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 재학 중인 한혜성씨.

▲ 특별출연한 한혜성 - 중앙대학교 성악과에 재학중이다 ⓒ 오문수


한혜성씨는 음악이 좋아 서울에서 실용음악 보컬을 배우다가 재질을 인정한 교수님으로부터 “성악으로 전환해 봐라”는 권유를 받았다. 형편이 곤란한 그는 레슨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막노동과 생수배달 등 아르바이트를 해서 본격적으로 성악을 공부하고 있다. 그의 꿈은 외국유학을 통해 파바로티 같은 성악가가 되는 게 꿈이다.

풍부한 성량과 저음의 한씨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자 여성 관중이 환호를 하며 열기가 고조되고, 2부의 남자싱어 김덕일씨의 신나는 노래와 제스쳐는 시민회관을 점차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 분위기가 고조되자 열광하는 관중들 ⓒ 오문수


신이나 무대에서 펄쩍펄쩍 뛰던 기타리스트의 멜빵인 스트랩이 떨어져 연주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 '여행을 떠나요', '모나리자' 등의 신나는 노래가 이어지자 객석에 앉아있던 청중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 몸을 흔들어대며 합창을 시작했다.

옆 자리에서 손뼉을 치며 열광하던 한 아주머니는 "지역사회에 이같이 즐기는 문화가 없어 누군가가 해줬으면 했는데 해인밴드가 해줬다"면서 "1년에 한 번만 하지 말고 자주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어학원 교사로 한국에 온 지 6개월 됐다는 레베카(Rebeka)는 소감을 묻자 “너무 행복하고 친구인 김지연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자비로 모든 경비를 마련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로제오웨딩, 엘리실용음악학원, 비전실용음악학원,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수YMCA, 민예총여수시지부, 전교조여수사립지회, 황태자관광, 중부교회, 조은기획, 동아기획, 박혜선 등이 후원했다.

태초부터 존재해온 소리는 진동이며 에너지이다. 또 진동은 공명을 통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생의 의미를 더해준다. 돌아가는 관중의 얼굴이 환하게 빛났다.
덧붙이는 글 SBS와 뉴스365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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