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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엔 북녘 통해 백두산 가자

남북 '백두산관광' 합의... 2007남북정상선언 첫 결실

등록|2007.11.05 13:08 수정|2007.11.05 13:34
'민족의 영산'이 우리에게 한 발자국 성큼 다가왔다.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첫 결실이 맺혔다. 백두산관광 합의가 바로 그것이다.

백두산관광은 '2007남북정상선언' 6항에 명시된 사항이다. 이로써 내년 5월부터 직항로를 이용해 '민족의 영산' 백두의 신비경을 온 겨레가 볼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과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간의 이번 합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도 '남북정상선언' 이행의 첫 결실이기 때문이다.

백두산관광사업과 관련, 남과 북은 내년 5월로 그 시기를 못박고 그 준비가 들어간다. 제반 준비도 원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지연공항 정비와 숙소 등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다. 현지를 답사한 현대그룹 대표자들의 의견이다. 정부도 즉각 직항로 개설 협조 등 적극적인 지원입장을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각별한 배려'... 대북 경협사업 신뢰 확인

이번 합의는 순조롭게 진행되던 남북정상선언 각 분야 이행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남과 북은 선언 이행을 위한 각 분야 실무 접촉 등을 진행하거나, 예정하고 있다. 가장 핵심인 남북총리회담을 위한 예비 접촉을 통해 일정과 대표단 구성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다.

남북정상선언 합의 중 하나인 조선협력단지 조성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남측의 민·관합동 현지실사단은 지난 3일부터 북측의 안변과 남포 현장을 돌아보며 건설 현장답사와 실무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이번 실사단에는 대우해양조선, 현대·삼성·한진중공업 등 조선업체 대표와 조선기자재 전문가가 함께 하고 있어 주목된다. 농업협력사업을 위한 실무회의도 5일 개성에서 진행된다.

백두산관광 합의는 이같은 각 분야 이행 준비 사업을 촉진, 확고한 선언 이행의 단초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직항로를 이용한 관광이라는 것이다. 현재 남북 간 직항로는 각 분야 주요 행사 때 부정기적으로 운영되어 왔는데 이것이 정기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남북 간 직항로 시대를 연 것이다. 뱃길을 이용한 금강산관광에서 육로관광으로 발전, 아침저녁으로 군사분계선을 여는 개성공단 출퇴근에 이어 하늘 길 정기적 운영이 가지는 정치적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합의의 정치적 평가도 새롭게 할 만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번 방북 후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문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배려가 있었다"며 "방문단 25명 전원에게 백화원 영빈관을 숙소로 제공해주고 백두산을 참관할 수 있도록 특별기를 내주었을 뿐 아니라,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 면담과 만찬을 마련해 주었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또한 면담 중 수시로 "2년 전에 합의된 것 가운데 안된 게 있으면 얘기하라, 뭐 요구사항이 있는가"고 물었다고 현 회장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적극적 관심과 지원 의사를 통해 '신의 성실'을 재차 확인함으로써 그동안 경협에 소극적이었던 남측 기업들의 참가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고 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참말로>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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