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행위로 인한 선원 안전 대책 세워야"
소말리아 해역 해적 피랍 선원 174일만에 석방 ... "환영, 감사, 대책 촉구" 성명
▲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에 피랍되었던 마부노호 선원들이 지난 4일 석방되었다. 사진은 이날 저녁 피랍 선원 가족들이 그동안 석방운동을 벌여온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박성희 위원장을 만나 기뻐하고 있는 모습. ⓒ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마부노호 선원들은 4일 오후 11시경 석방되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와 정치권, 피랍 가족들은 일제히 ‘감사 인사’를 했다. 마부노호 선원 가족과 한국해상노련 간부들은 5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환영 인사’를 했다.
박희성 전국해상노련 위원장은 “해적행위가 끊이지 않는 소말리아 해역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최근 일본 선적 ‘탱커선’이 또다시 납치되었다. 이 선박에 한국인 선원 2명이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5일 성명을 내고 “끝도 없이 길어지는 피랍기간중에 ‘구타’와 ‘고문’의 소식까지 접해야 했던 선원 가족들의 심정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을 보호해야할 정부는 ‘해적과는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원칙론만 내세운 채 이들을 방치했다”고 지적.
또 한국노총은 “정부가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관심 있게 노력을 기울였다면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해적행위로 인한 선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국제적인 협력 속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라고 강조했다.
한국해상노련도 5일 낸 성명을 통해 “정부는 해적행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소말리아 해역에 대한 대책을 적극 마련하여야 한다”면서 “최근 일본 선적 탱커선이 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선박에는 우리 한국인 선원이 2명이나 승선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우리 선원노동계의 시름이 깊다”고 밝혔다.
또 해상노련은 “정부는 일본 정부와의 공조로 우리 선원들이 안전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길 바라며 이번 마부노호 사태처럼 전 국민과 여론의 비난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국민의 구명에 힘써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마부노호 선원석방에 앞장 선 박희성 위원장과 장성만 마부노호선원구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원 가족 등을 만나 격려했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실도 이날 성명을 내고 “그간 늦어진 구출로 국민들의 걱정을 샀던 정부는 이제라도 귀환선원과 가족들을 세심하게 보살피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계속되는 한 편,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민들은 계속 늘어 가는 상황에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 부산시당도 이날 “다소 오랜 시일이 걸린 것에 가족과 국민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뒤늦게라도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음지에서 노력해온 정부의 해당부처에게도 격려의 말씀도 드린다”면서 “재외 취업국민들에 대한 신변안전을 위한 국가적인 차원의 법적 제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마부노호 선원 가족과 해상노련 관계자들은 오는 7일경 해양수산부 직원들과 함께 예멘으로 출발해 10일 아덴항에 입항하는 마부노호와 선원들을 현지에서 직접 맞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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