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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폭언’ 한나라당 지방의원 사퇴 촉구

진해여성의전화 등 19개 여성단체, ‘시의회 윤리 확립 대책’ 요구

등록|2007.11.06 08:58 수정|2007.11.06 08:58

▲ 진해여성의전화를 비롯한 19개 여성단체는 5일 진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폭언’을 한 진해시의회 ㅂ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 경남도민일보


1년여 전 여성동장과 여성 시의원한테 성희롱 폭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한나라당 소속 진해시의회 ᄇ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진해여성의전화를 비롯한 김해·양산·진주·창원·통영지역 19개 여성단체는 5일 진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ᄇ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0월 말 대통합민주신당 경남도당과 민주노동당 진해시위원회, 진해지역 10여 개 노동․시민단체도 ᄇ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여성단체들은 ᄇ의원의 자진사퇴와 함께 진해시의회 윤리 확립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성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욕설을 들은 진해시의원은 진해시의회가 개원 이래 최초의 여성의원으로서 여성의 입장을 대표하는 의원"이라며 "이러한 의원에게 공식석상에서 성차별적 폭언을 한 것은 진해시 여성 모두를 향해 욕한 것이다"고 밝혔다.

또 여성단체들은 “시의회는 시민이 포함된 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성희롱 범죄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며 “ᄇ의원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우리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ᄇ의원 사퇴’라고 적힌 고무풍선을 들고 진해시의회를 항의 방문했으며, ᄇ의원의 이름이 새겨진 풍선을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ᄇ의원은 1년전 시의회 상임위원회 연수 때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여성 시의원(비례대표)한테 “집에서 남편 ×만 빨다가 그저 시의원이 돼 가지고…”라고 했으며, 진해 한 산악회 행사 때 여성동장한테 “이 ×× ×이 어디 오라면 오지, 시의원이 부르는데 빨리 안와! 동사무소 가만 놔두는가 봐라”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소문을 내면서 진해지역에 알려졌고, 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최근 진해시와 진해시의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시의원은 지난 10월 말 사과문을 발표했고, 진해시의회도 지난 10월 30일 “진해시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의회의원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진해시의회의원 모두는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시의원과 시의회가 사과했지만 진해시청과 시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ᄇ의원은 지난 해 지방선거 때 ‘진해다’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해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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