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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컴백'한 권영길 "삼성왕국 해체하자"

[현장] 6일 경제공약 발표... ""매년 서민 소득을 7%씩 올리겠다"

등록|2007.11.06 12:43 수정|2007.11.06 23:23

▲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후보, 문성현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4일 오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앞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폭로와 관련해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재벌 해체와 이건희 회장 구속을 촉구했다. ⓒ 권우성

"반부패와 미래로 가는 길목에 삼성이 서 있다."


18일 동안의 지방 순회를 마치고 서울에 돌아와 기자회견장에 선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의 일성은 '삼성 해체' 요구였다.

권 후보는 6일 "삼성 왕국이 2002년에도 차떼기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이후에도 검찰과 정치권·언론과 유착해서 비자금을 만들어 우리 사회를 통째로 혼탁하게 만들고 장악하고 있다"며 "삼성 재벌을 해체하지 않고서는 경제 개혁이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비자금 모른 체 하면서 반부패? '창에 찔려 '아야' 한 것"

전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로부터 '반부패 미래사회 연석회의' 참여를 제안받았던 권 후보는 "반부패 미래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삼성에 대한 비자금 문제가 규명되어야 한다"며 "정 후보의 삼성 비자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패를 없애기 위해서는 삼성 비자금 의혹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그는 "이것을 외면한 채 반부패를 얘기하는 것은 정치공학적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며 "정 후보는 대한민국을 온통 로비와 비자금으로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삼성 이건희 왕국 해체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삼성이라는 국민적 기업이 이대로 가야 할 것인지 아닌지 답변을 요구한다"며 압박했다.

그러면서 "김용철 변호사가 밝힌 바에 의하면 검찰 최고위층이 (삼성 문제에) 연루되어 있다"며 삼성 비자금 문제는 특검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권 후보는 "정 후보가 '반부패 미래 연석회의'를 제안한 배경은 이회창씨의 출마 때문"이라면서 "창에 찔려서 '아야' 소리낸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한 권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와 관련, "2002년 차떼기 선거자금의 실제적 책임, 몸통은 이회창씨고 그때 정치자금을 차떼기로 제공한 삼성의 책임자는 이건희 회장"이라면서 "둘 다 법을 피해갔는데 엄정한 수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면 삼성 이건희 회장은 구속되어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이 전 총재와 이 회장을 "썩은 생선의 몸통과 꼬리"라고 비판한 뒤 "이회창이 출마하겠다고 한다면 어느 때든지 엄정한 수사를 받고 처벌도 받겠다는 것을 먼저 국민 앞에 밝힌 후에 출마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서민의 소득을 7%씩 올리겠다"

한편 권 후보는 이날 '세상을 바꾸는 권영길의 서민친구(7.9)경제'라는 공약을 발표했다. '만인보'라는 이름으로 지난 18일 동안 전국을 돌며 농민과 노동자를 만났던 권 후보는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제 가슴속에 새기고 그 분들의 애환을 들었다"며 "영호남 어디서든지 우리 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전했다.

권 후보는 ▲1000만 고용안정 ▲1가구 1주택 서민금융 강화 부자증세 ▲남북평화공동체 ▲재벌.경제민주화 및 기간산업 공공성 강화 ▲토건국가 해체 친환경경제 구축 ▲사회경제위원회 구성을 밝히면서 "매년 서민의 소득을 7%씩 올리고 이를 통해 한국사회 소득불평등을 매년 9%씩 줄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불평등·양극화·불균형을 가져온 절망의 경제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인간과 환경, 미래를 위한 서민경제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며 "서민을 괴롭혔던 개발독재경제, 신자유주의 경제와의 단절을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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