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마음 따듯한 사람 많아"
힘겨운 세 자매, 네티즌 돕기로 따뜻한 겨울나기
▲ 새로 싱크대가 놓여 졌다 ⓒ 송성우
수년 전에 가출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알콜중독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중노동으로 생계를 책임지는 할아버지와 어렵게 살아가는 세 자매의 사연이 한 네티즌의 호소로 알려지자 이들을 돕자는 도움의 손길이 줄을 이었다.
제안자 송성우(e79@e79.net) 씨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세 자매를 돕자는 네티즌운동을 제안했고, 이후 많은 네티즌들이 동참해 자칫 냉방에서 올 겨울을 지낼 뻔한 자매에게 도움을 준 것.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던 재래식 부엌은 현대식으로 바뀌었고, 재래식 난방시설은 기름보일러로 교체됐다. 곰팡이가 뒤덮었던 방에는 네티즌들이 직접 나서 새로 도배를 했고, 장판도 새로 깔았다.
씽크대와 가스렌지도 새로 설치하고 세 자매가 공부할 수 있게 책상과 컴퓨터, 생필품 등도 공급됐다.
세 자매는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으로 부모의 이같은 사정 때문에 정부의 일부 보조금에다 할아버지가 막노동을 하며 버는 돈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작은 슬레이트 집의 2~3평 남짓한, 누우면 발이 닿을 듯한 비좁은 단칸방에서 잠을 청했고, 출입문은 철판으로 가려져 늘 어둡고 침침했다.
또한 재래식 아궁이에 불을지펴 난방을 하고 여기서 물을 데워 세면을 했고, 일회용 가스렌지로 취사를 하기도 했다.
▲ 세자매의 재래식 부엌 ⓒ 송성우
당시 "겨울을 날 수 있는 보일러 시설, 샷시유리문, 씽크대, 가스렌지 등을 네티즌들의 힘으로 도와주자"고 호소했던 송성우씨는 6일 "여러 단체와 네티즌들이 씽크대, 보일러, 기타자재 일체를 무료로 제공해 주셨다"며 "어떤 분은 설비와 보일러시공을 직접 해 주셨고, 10여명의 네티즌들은 자원봉사로 일을 거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어려운 이웃이 많지만 따듯한 마음을 가진 분들도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 네티즌들이 재래식 난방시설을 기름보일러로 교체하고 있다 ⓒ 송성우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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