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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대구·경북 "이회창 떴다! 비상이다"

이회창 지지율 전국 최고... 지역 국회의원들 "어쩌지?

등록|2007.11.06 13:30 수정|2007.11.06 13:36

▲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로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표심이 당초 이명박 후보 지지세에서 분열되는 양상이 나타나자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비상사태'로 규정할 만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절대지지지역으로 분류되며 전국 최고의 득표율을 확보하기 위한 '9090' 전략을 내세울 만큼 이 후보의 아성인 대구·경북지역 표심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로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 전 총재의 최측근인 이흥주 특보가 "7일 오후 2시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확인되자 대구·경북지역의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패배 이후 소극적 지지 또는 관망적인 태도를 보였던 박 지지자들이 이회창 전 총재 지지 쪽으로 급속하게 돌아서고 있고, 대구·경북이 이 전 총재의 '정치적 고향'이자 두 번의 대선과정에서 이 전 총재와 각별한 관계를 맺은 유력자들이 상당하다.

이같은 측면을 고려하면 이 후보의 최대 지지지역이었던 대구·경북이 오히려 이 후보에게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의원들 "이건 거의 비상사태"

실제로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지지율이 최대 26%까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의 지지율이 30%대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 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지역의 한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확실히 이번 상황은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에 있어 최대 위기가 될 공산이 크다"며 "거의 비상사태라 할 만 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박근혜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지 않거나 측근들의 이회창 지지를 방임한다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안방에서부터 심각한 타격을 입게 돼 대선가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에서의 이회창 지지확산 기세가 당초의 예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대선 출마를 자제할 것을 호소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도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가 보수세력의 분열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대구 지역의 표심이 갈릴 경우 정권 창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기본인식을 갖고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뾰족한 수단이 없다는 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창-박 연대'가 실현될 수도 있다는 여론이 대구·경북 유권자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어 당 관계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최대 지지지역인 대구·경북에서의 비상사태 상황을 한나라당이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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