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둥이계화방파제에서 낚아올린 망둥이 ⓒ 양태석
보채는 파도 달래며
망둥이 떼 몰고 오는 가을날 오후
계화방파제에 가보라. 언제나 그렇듯
거친 물살 비보이 되어
빙그르르 돌고 돌면 물보라 사이로 릴을 띄워
망중한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딴엔,
삶의 지혜를 낚는 사람도 있다. 바다에 살면서도
생선취급 못 받는 천덕꾸러기.
망둥이가 무슨 맛이냐 빈정이며
그물코 꿰매던 사람들 떠난 자리엔 오늘도,
뭍사람들로 채워지고
고기맛보단 묵직한 손맛이 좋아
바다와 씨름한다. 망둥이와 씨름한다.
덧붙이는 글
계화방파제는 전북 부안군 계화면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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