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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속에 떠오른 딸의 얼굴

감을 먹다 느끼는 부모된 심정

등록|2007.11.09 09:11 수정|2007.11.09 09:30

▲ 어떤 분이 시골서 따온 감이라며 반원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 변창기


아침에 출근하니 누군가 단감 몇 알을 주었습니다. 작업장에서 단감의 껍질을 칼로 벗겨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두 개를 먹었습니다. 세 개째 먹으려는 순간, 동그란 주홍색 감 한 알 속에서 딸의 얼굴이 아른거렸습니다.

▲ 과도로 감을 깎아 먹었더니 맛이 좋았습니다. ⓒ 변창기


"아빠! 나 단감 많이 좋아하는데…"

마치 동그란 단감 속에서 딸의 음성이 들리는듯 했습니다. 더이상 목구멍이 잠겨 넘어가지 않을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단감을 가방 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가서 딸에게 먹기 좋도록 깎아 주어야겠습니다.

▲ 딸이 생각나 더 이상 먹지 못하고 가방에 넣었습니다. ⓒ 변창기


그러고 보니 딸은 단감을 참 좋아 합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을 좋아하나 봅니다. 단감이라도 너무 익어 미끌거리거나 물컹하면 싫어합니다. 오드득 한입 씹어 무는 맛과 아삭거리는 그 맛을 즐기는거 같습니다. 부모가 되고 보니 나 자신도 모르게 변한 내 모습을 보며 때론 놀라기도 합니다.

"부모가 되어봐야 철든다!"

철부지 시절 부모님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하신 말씀입니다. 부모님의 그 한결같은 말씀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도 우리에게 그러셨겠죠? 오늘따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는 밤입니다. 우리가 부모에게 따뜻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듯이 우리도 자식들에게 따뜻한 사랑 듬뿍 담아 대물림해야겠습니다.

▲ 얼굴에 버짐이 피어 딸에게 팩을 해주었습니다. ⓒ 변창기


저녁 늦게 딸에게 얼굴 팩을 해주었습니다. 요즘 들어 딸아이 볼때기에 버짐꽃이 피는 거 같아서요.

▲ 아빠를 웃기려고 아들이 재롱을 부립니다. ⓒ 변창기


그사이 작은아들은 놀이를 하며 부모를 웃깁니다. 개구장이지요. 그래도 자식들의 아양에 하루가 즐겁습니다.

▲ 얼굴에 부항을 붙이고 들이미는 얼굴이 귀엽지 않나요? ⓒ 변창기

덧붙이는 글 자식들이 커서 부모 곁을 떠나 출가 할 때까지는 지극 정성을 모아 잘해야겠죠? 그것이 부모 된 도리이고 자식에 대한 예의이자 사랑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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