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퇴 요구하다 다 함께 망할 것"
범보수계 인사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대선 3수 맹렬히 성토
▲ 범보수계 인사 200여명이 9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권 3수를 비판했다 ⓒ 오마이뉴스 이경태
"이회창씨의 출마는 정치도의, 정당정치의 기본원칙, 그간의 대국민 약속 등 어느 면으로 보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범보수계 인사 200여 명이 9일 오후 1시 30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3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맹렬히 성토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북한민주화포럼, 선진화국민회의, 한국기독교총연합, 재향군인회 등 26개 보수 단체와 각계인사 305명이 서명에 참여한 성명서가 낭독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만의 하나 이명박 후보와 박빙의 싸움을 하게 되면 서로 상대방에게 사퇴를 요구하다 다 함께 망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는데 이회창씨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하다면 살신성인의 결단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우리 국민을 얕잡아 보는 언행"이라며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 전 총재가 이 후보의 대북정책을 문제삼은 점에 대해 "애국보수세력도 이 후보의 모호한 대북정책에 불만이 컸지만 이는 한나라당에 정책변경을 촉구해 해결해야 할 일이지 출마의 명분으로 삼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의 출마의 변이 어떠한 미사여구로 포장되었든 간에 이번 행동은 원칙론자로 알려진 이회창씨 답지 않은 자가당착이다. 이회창씨가 정말로 대통령이 되기를 원했다면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했어야 했다."
이들은 이 후보를 향해서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당내 화합을 이루고 대북관계 · 안보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 더 이상의 혼선이나 이탈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충고했다.
"좌파정권 종식 위해 애국보수세력 단결하라"
한편, 이들은 "자칫 판단을 잘못하여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사태가 온다면 애국보수세력은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보수세력의 단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도준호 선진화국민회의 공동대표는 "올해 대선의 시대정신은 좌파정권 종식인데 이회창씨의 출마로 우파진영 내에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길거리에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고 우리 선조들이 이룩한 찬란한 업적을 흠집내는 좌파정권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우파진영의 확고한 단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상훈 전 국방장관도 인사말을 통해 "잃어버린 10년 동안 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의 국가보안법 폐지, 전시작전권 환수 시도를 분쇄하기 위해 지금까지 싸워왔다"며 "이번에야말로 보수 우파 정당인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하는데 갑작스럽게 변수가 생겼다"며 개탄했다.
또 그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좌파정권 종식"이라며 "이회창씨 출마로 보수 우파 진영이 분열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일각에서 '보수 내전'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보수우파 진영은 대동단결해서 반드시 좌파정권 종식을 이뤄내야 한다. 또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씨도 대선 종반전에 갔을 때 좌파정권 종식을 위해서라면 단일화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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