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자녀들 '유령직원' 등재 의혹 네티즌 "돈 되는 비리는 다하고 살았네"
강기정 의원 문제제기... 한나라당 "건물관리에 기여" 군색한 변명
▲ 이명박 후보 자식들의 유령직원 등재 의혹을 제기한 대통합민주신당 강기정 의원. 사진은 강 의원이 지난 10월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후보의 건강보험료 탈루 의혹을 지적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이명박 후보 아들 딸 유령직원으로 채용하여 탈세·횡령 뉴스. 이런, 또야? 돈 되는 비리는 골고루 다 하고 살아왔네."(ID : yyr22352004)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도덕성이 또다시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후보의 건물 관리회사인 대명기업에 이 후보의 큰딸은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직원으로 등재돼 매달 120만원을 받았고, 막내아들은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도 이곳에 근무하면서 매달 250만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또? 비리는 골고루 다 하고 살았네"
강 의원은 "그러나 확인 결과 이 후보의 아들과 딸은 대명기업에 근무하지 않았다"며 "이는 친인척을 유령 직원으로 등재해 놓고 매출을 줄이는 대표적인 탈세 수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의원은 "이 후보는 직원으로 허위 등재된 자식들에게 지금까지 8800만원의 월급을 주었고 그만큼의 소득을 누락해 탈세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후보의 딸은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대명기업에 직원으로 등재돼 있다. 그러나 이 후보의 딸은 2003년부터 1년 동안 미국에 있었다. 또 이 후보의 막내아들도 지난해 국제금융센터에 입사했다가 올해 7월 퇴사했다.
▲ 이명박 후보가 소유하고 있는 대명주빌딩(서울 서초구 서초동 1717-1번지). 그는 이곳을 관리하는 부동산 임대업체 대표로 있으면서 40개월간의 건보료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윤학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후보의 자식들이) 상근으로 근무하지는 않았지만 건물 관리에 일부 기여한 바가 있어 직원으로 등재했다"고 해명했다.
"조중동은 왜 이명박 의혹 외면할까"
그러나 많은 네티즌들은 이같은 사실을 접하고나서, 이 후보의 부도덕성을 꼬집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에는 관실 사실을 보도한 기사가 밤 9시 현재 '논쟁 붙은 기사' 2위에 올라 있다. 해당 기사에는 댓글이 1200개가 넘게 달렸다.
아이디 'jong1127'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께 한 가지만 묻겠다, 이번 탈세 의혹과 의료보험료 소액 납부건과 관련하여 이 후보는 재산도 많으면서 세금 등을 적게 납부하려고 했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 막무가내로 부인하고 합리화시키려는 당신들이 정말로 제정신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dnf369'는 "걸어 다니는 부패백화점의 부패 사실들을 주변 친척들이나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립시다"라고 제안했다.
또 언론의 '친 이명박' 보도를 질타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kilmun1000'는 "이런 중요한 의혹 기사를 내 주위는 아무도 모르더라, 어른들도 모르고 세탁소 아저씨도 모르더군"이라며 "대부분 언론들이 전부 문닫아 걸고 보도조차 안 하는데, 이런 포털마저 없으면 국민들의 눈은 멀고 귀는 막힌다"고 적었다.
역시 'solo33kim'도 "별 뉴스거리도 아닌 신정아 사건은 연일 대서특필하던 조중동은 왜 이런 기사는 외면할까?"라고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
간혹 이명박 후보를 옹호하는 댓글도 있다.
'ideepsky3000'은 "당신들이 그렇게 깨끗하고 청렴한데, 왜 이명박 후보가 1년 넘게 오물바다에 빠져 헤엄을 치는데도 여전히 지지율 1위를 고수하는지 곰곰이 한번 생각해봐라"고 적었다.
자신의 자녀를 자기 회사에 '유령직원'으로 등록시켜놓고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명박 후보는 도덕성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BBK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씨의 송환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상황과 맞물리면서 이 후보의 도덕성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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